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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家 ‘형제 난’ 새 국면…장남 조현식 사임 놓고 재격돌하나

한국타이어家 ‘형제 난’ 새 국면…장남 조현식 사임 놓고 재격돌하나

기사승인 2021. 04. 0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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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회장, 주총전 대표직 사퇴 의사
이사회 의장직만 내려놓고 묵묵부답
내년 3월 임기까지 동생과 분쟁 전망
화사차원서 자진해임 요구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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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가(家) 경영권을 둘러싼 ‘형제의 난’이 새로운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라운드격인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주주총회에서 장남인 조현식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걸고 승리한 가운데, 주총 후 대표이사직 사임과 관련해 조 부회장이 입을 굳게 다물면서 다양한 추측들을 낳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최악의 상황에서 대표이사직 사임을 놓고 형제간 다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은 지난달 30일 한국앤컴퍼니 주총 표대결에서 승리한 이후 자신의 대표이사직 사임과 관련해 회사 안팎으로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앞서 조 부회장은 지난 2월 24일 자신이 주주제안한 이한상 고려대 교수를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으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한 바 있다. 대주주들 간의 대립에 책임감을 느끼고 회사의 명성에 누가 될 수 있는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이유에서였다.

당초 조 부회장은 이사회 의장, 부회장, 사내이사, 대표이사 등 총 4개의 공식 직함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현재 이사회 의장직은 내려놓은 상태다. 지난 1일 새롭게 구성된 한국앤컴퍼니 이사회가 의장을 조 부회장에서 차남 조현범 사장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처리하면서다.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주총을 통해 이사회가 새롭게 구성되면서 이사회 의장도 새로 선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조 부회장이 자진해서 의장직을 내려놓았다기 보다는 새로운 이사회에서 조 사장을 의장으로 선출함에 따라 조 부회장이 내려온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총 전에는 자신의 의사를 적극적으로 전하던 모습과 달리 주총 후에는 어떠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서 조 부회장의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3개의 직함 중 조 부회장이 스스로 사임할 수 있는 직함은 부회장과 대표이사직이다. 사내이사의 경우 관련 안건에 대한 이사회 의결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부회장 대리인 케이엘파트너스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주총 이후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서 “기존에 밝힌 입장에 따라서 진행할 것”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조 부회장이 내년 3월까지인 대표이사 임기를 채울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이를 두고 조 사장과의 추가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 조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 짓겠다고 밝혔지만 오는 21일 아버지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 후견 심문을 앞두고, 경영권 분쟁 2라운드 격인 성년 후견 심판에서 참가인 자격 포기 등 물러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서 분쟁을 이어갈 것이란 주장에 힘이 실린다.

특히 일각에서는 금호석화 박철완 상무가 케이엘파트너스와 손잡고 경영권 분쟁을 벌인 결과 해임되면서, 회사 차원에서 조 부회장에 자진 해임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조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려 한다면 주총과 이사회에서 언급했어야 했다”면서 “상황에 따라서는 금호석화 사태에서 보여지듯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사임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갈등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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