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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추적] 잔칫날에 재뿌린 송언석, 당직자 폭언·폭행 논란

[뉴스추적] 잔칫날에 재뿌린 송언석, 당직자 폭언·폭행 논란

기사승인 2021. 04. 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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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의원총회
4·7 재보궐 선거 개표 상활실에서 물의를 빚었던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마스크를 고쳐쓰고 있다. 송 의원은 7일 저녁 개표상황실에서 당직자들에게 폭언과 폭행을 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 송의주 기자 songuijoo@
4·7 재보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압승을 거둔 야당인 국민의힘이 송언석 의원의 당직자 폭언·폭행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잔칫날 재뿌리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거센 가운데 당내 경각심을 갖는 계기로 삼자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8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인 송 의원은 7일 밤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서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사무처 A 조직국장을 불러내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다.

국민의힘 사무처는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지침으로 인해 선거대책위원회 본부장급과 주요 당직자 등 25명만 초청했지만 승리가 유력시 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을 포함한 초선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당 사무처 관계자는 이날 아시아투데이와 통화에서 “먼저 온 초선의원들이 자리에 앉았다”며 “그럴 경우 대부분 의원들은 상황을 이해하고 뒤쪽으로 가서 자리를 잡는다. 그날 늦게 온 중진 의원도 뒷자리에 앉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그런데 송 의원은 본인의 자리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사무처 직원들에게 폭언을 하고 A 국장의 정강이를 찼다”며 “자리 문제가 크게 거론되는데, 이는 본질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이 정강이를 걷어찬 A 국장은 5년 전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 현재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들은 사건이 발생한 뒤 곧바로 입장문을 내고 송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요구했다. 국민의힘이 서울·부산시장을 모두 탈환하고 전국 단위 선거에서 4연패의 사슬을 끊은 ‘경삿날’이었지만 송 의원의 비위를 좌시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또 본격적인 대선 국면에서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단도리를 하기 위함이다.

사무처 관계자는 “이번 송 의원의 폭행사건으로 국민의힘 사무처 당직자뿐만 아니라 의원 보좌진들도 큰 충격에 빠졌다”며 “국민의당이 송 의원에 의해 피해를 입기 보다는 이번 계기로 다잡고 가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송 의원이 당일에도 사과를 했지만 정작 가장 큰 피해를 본 A 국장은 충격을 받고 퇴근한 뒤라서 정식으로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송 의원은 오늘(8일) 오전에도 재차 사과의 뜻을 전하고 공식 사과문도 보냈다”고 말했다.

다만 송 의원은 한 언론 인터뷰에선 “좌석 배치 때문에 이야기를 한 것이고 그 이상은 없었다”며 “소리만 좀 있었지, (폭행은) 없었다.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해명했다. 사실상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셈이다.

아시아투데이는 이날 사실 확인과 송 의원의 자세한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송 의원에게 전화를 하고 문자를 남겼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사무처 당직자들은 전날 입장문에 이어 이날 ‘국민의힘 사무처 노동조합’ 명의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노조는 당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비윤리적·비도덕적·비인격적 행위에 대해 당원들과 국민들께서 납득할 만한조치가 취해지도록 당 윤리위 제소 또는 집단행동을 통해 대선까지 당의 쇄신과 자강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송언석 의원이 사건 이후 당시 상황을 후회하면서 사과와 재발 방지의 강한 의사를 밝혔다”며 “개표상황실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송 의원은 사실을 인정하고 진정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서면으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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