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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030 의원들 “선거 패배는 ‘야당·언론·청년탓’ 아닌 우리탓”

민주당 2030 의원들 “선거 패배는 ‘야당·언론·청년탓’ 아닌 우리탓”

기사승인 2021. 04. 09.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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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원인 국민도 우리도 알아…벌거벗은 임금님 된 건 아닌가"
"검찰개혁 당위성·동력 잃어…20·30대 청년들 민주당에 싸늘"
민주당
도종환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영환, 장철민, 장경태, 이소영, 전용기 의원 등 2030의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연합
더불어민주당 20·30세대 의원들이 4·7 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이 ‘야당·언론·청년탓’이라는 당의 시각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문을 당 지도부에 전달했다.

오영환·이소영·장경태·장철민·전용기 의원은 9일 국회에서 도종환 비상대책위원장과 만나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전달하고 당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전용기 의원은 모두발언을 통해 “우리가 20·30세대에 무관심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남녀갈등이나 불평등을 외면했다. 뼈아프게 반성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의원은 “우리 세대가 힘든 것을 얘기하면 ‘다 힘들다’고 하신다. 당 일원 모두가 ‘라떼(나)는 말이야’라고 한다”며 “지금까지 있던 일련의 사건을 반성하지 않으면 방법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소영 의원은 “이번 재보선이 우리당 공직자의 성 비위 문제로 발생했고 우리당의 책임으로 제1·2 도시에서 선거를 한 상황임에도 9개월간 우리당의 대처를 보면 매우 부끄럽고 부족했다”고 토로했다.

장철민 의원은 “최근에 가장 많이 느껴진 것은 부끄러움”이라며 “(패배 원인에 대해) 국민 모두 알고 있고 우리 스스로도 알고 있는데 벌거벗은 임금님이 된 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장 의원은 “왜 벌거벗게 되었나. 부끄러움을 제대로 직시하고 나아가기 위한 그런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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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연합
앞서 이들 의원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 유세 현장과 삶의 현장에서 만난 20·30대 청년들은 민주당에 싸늘하고 무관심했고 지난 1년동안 많은 분들의 마음이 돌아섰음을 현장에서 느꼈다”며 “돌아선 국민의 마음의 원인은 저희를 포함한 민주당의 착각과 오판에 있었음을 자인한다”고 회고했다.

이들은 검찰개혁에 대해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점철된 (검찰개혁) 추진과정에서 국민들의 공감대를 잃었고 오만과 독선으로 보일 수 있는 행동들이 국민들께 피로와 염증을 느끼게 했음에도 그것이 개혁적 태도라 오판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국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고 검찰의 부당한 압박에 밀리면 안된다고 판단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들이 분노하고 분열했다”며 “오히려 검찰개혁의 당위성과 동력을 잃은 것은 아닌가 뒤돌아보고 반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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