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4대금융, 중간배당 높아진 기대감…‘하나금융’ 물꼬 트나

4대금융, 중간배당 높아진 기대감…‘하나금융’ 물꼬 트나

기사승인 2021. 04. 11. 19: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배당총액 신한·KB·하나·우리順
실적 증대 등 주주가치 제고 차원
매년 실시한 '하나' 먼저 진행할 듯
clip20210411173031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 권고를 수용했던 4대 금융그룹이 올해 하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매년 중간배당을 해 온 하나금융그룹이 올해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다른 금융그룹들도 하나금융 중간배당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뒤따라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이지만, 동시에 저평가주이다. 이에 금융그룹들은 주가 제고와 주주가치 환원 차원에서 배당정책을 펴왔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코로나19 장기화 속에서 은행이 자금공급 역할을 충실히 하기 위해선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배당을 순익의 20% 이내에서 실시하도록 제한했다.

손실흡수능력을 판단하는 스트레스테스트(장기침체 가정)를 유일하게 통과한 신한금융을 제외한 3개 금융그룹은 모두 순익 20% 이내에서 배당을 결정했다. 신한금융 역시 예년보다는 배당성향이 크게 줄었다.

이에 금융그룹들은 하반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KB·하나·우리금융그룹 등 4대 금융그룹은 하반기 중간배당을 추진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2020년 결산 배당총액이 금융당국의 자본관리 권고안에 따라 예년보다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4대 금융그룹의 배당총액을 보면 신한금융이 803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금융(6897억원), 하나금융(5394억원), 우리금융(2600억원) 순이었다. 금융그룹 중 신한금융의 배당성향(당기순익 중 배당금 비율)이 23.54%(우선주 배당금 포함)로 유일하게 20%를 넘겼고, KB금융과 하나금융은 20%, 우리금융은 19.89%였다.

신한금융은 금융당국의 배당제한 규제비율을 넘어서 자율 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던 만큼 20%가 넘는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은 당국의 20% 권고안을 모두 수용했다. 예년과 비교하면 배당성향이 적게는 2%포인트에서 많게는 7%포인트가 넘게 줄어든 규모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과 KB금융, 하나금융 등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당국의 배당자제 요구 때문에 전년보다 크게 줄였다”라며 “금융주는 대표적인 배당주인 만큼 배당 축소에 대한 고민이 많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4대 금융그룹은 하반기 중간배당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금융은 매년 중간배당을 해왔기 때문에 올해도 중간배당을 가장 먼저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승 하나금융 CFO도 지난달 26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중간배당과 기말배당을 포함해 주주 가치가 지속적으로 증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은 중간배당을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올해도 중간배당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지금까지 중간배당을 해온 전례가 없는 다른 금융그룹도 중간배당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그룹 최고경영자 역시 “정관도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중간배당을 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그룹들은 올해 들어 자본조달에도 적극적이었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7000억원과 6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우리금융도 2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키로 했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주총에서 자본준비금을 배당이 가능한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결정도 의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상황도 지켜봐야겠지만, 탄탄한 실적이 뒷받침된다면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방향으로 주주친화정책을 수립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