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그래픽처리장치(GPU) 업체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용 중앙처리장치(CPU)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지난해 인수한 반도체 설계기업 암홀딩스(ARM)의 기술을 활용해 데이터센터용 CPU인 ‘그레이스’를 오는 2023년 선보일 계획이다.
그레이스라는 제품 명은 컴퓨터 과학자 그레이스 호퍼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레이스는 엔비디아의 GPU와 인텔의 CPU를 결합한 시스템보다 처리 속도가 10배가량 빠를 것으로 알려졌다. 그레이스 CPU의 첫 사용지는 미국 에너지부의 로스앨러모스 국립 연구소가 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용 CPU 출시는 인텔이 96% 이상 시장점유율을 기록해온 서버용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는 의미다.
전세계 데이터센터 대부분을 운영하고 있는 대형 정보통신(IT) 기업, 각국 정부는 인텔의 서버용 프로세서를 사용해왔다. 서버용 반도체 가격 사이클을 인텔의 신제품 주기가 결정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다. AMD, 엔비디아 등 반도체 후발 주자들의 약진에도 인텔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데이터센터용 CPU 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지만, 앞으로는 엔비디아와 경쟁을 벌이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