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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율의 피아노 연주, 카타르시스 안겨” 뮤지컬 ‘포미니츠’

“전율의 피아노 연주, 카타르시스 안겨” 뮤지컬 ‘포미니츠’

기사승인 2021. 04. 14.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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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영화 원작...5월 23일까지 국립정동극장 무대에
공연 기획 양준모 "관객들이 작품 통해 위로받았으면…"
뮤지컬 '포미니츠'의 한 장면./제공=국립정동극장
뮤지컬 ‘포미니츠’의 한 장면./제공=국립정동극장
“뮤지컬 ‘포미니츠’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야 하는 이유가 너무 큰 게 아니라, 내 앞에 있고 내 안에 있다는 걸 알게 됐으면 합니다.”

배우 김선경은 1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포미니츠’ 프레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뮤지컬 ‘포미니츠’는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친 거트루드 크뤼거라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독일 영화를 원작으로 만들어졌다. 원작 영화는 2007년 독일 아카데미에서 최우수작품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세계 37개 영화제 22개 부문상 후보에 올랐고 유럽 바바리안영화제, 상하이 영화제 등 국제영화제에서 최고 작품상과 관객상을 휩쓴 수작이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독일 루카우 교도소를 배경으로 피아노를 사이에 두고 마주한 두 여성의 이야기를 그린다. 천재적 재능을 가진 피아니스트이지만 살인수로 복역 중인 18세 소녀 ‘제니’와 여성 재소자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는 ‘크뤼거’가 중심인물이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뮤지컬 배우 양준모(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 예술감독)는 “영화를 보고 가장 감명 받은 부분은 인물마다 지닌 스토리와 마지막 4분의 강렬한 연주였다”며 “영화는 클로즈업 등을 통해 인물의 감정을 따라가기 쉬운데 뮤지컬은 대사와 노래로 장면들을 보여줘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양준모는 “노래가 드라마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며 “마지막 피아노 연주는 무대에서 실현 가능할까 싶었지만 음악팀과 배우들이 잘 해줘서 완성해낼 수 있었다”고 했다.

실제 배우들은 피아노 연주 때문에 힘든 연습과정을 거쳤다.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연주하는 제니, 뮈체, 한나 역의 배우들은 공연 6개월 전부터 피아노 연습에 매진했다.

특히 제니는 공연 말미에 전율의 피아노 연주를 선보이며 강렬한 퍼포먼스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를 안겨야 한다. 4분간의 연주는 굴곡진 삶의 처절함과 이를 벗어나고자 하는 제니의 감정을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하는 명장면이다.

제니 역을 맡은 김수아는 “하필 피아노 천재를 만나서 고통과 인내의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무대에 서 보니 불가능이란 없다는 게 느껴진다. 아직도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쳤다는 걸 믿을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같은 역할을 맡은 김환희 역시 “피아노 연주는 큰 도전이었다”며 “마지막 연주는 세상에 바치는 연주기도 하지만 제니가 세상에 마지막으로 건네는 말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뮤지컬 '포미니츠'의 한 장면
뮤지컬 ‘포미니츠’의 한 장면./제공=국립정동극장
박재현 음악감독은 “연습하면서 화를 내고 혼내기도 했다”며 “배우들이 울고 웃으며 열심히 준비한 귀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음악만큼이나 강렬한 캐릭터가 눈길을 끈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분노로 자신을 격리한 제니와 평생을 과거에 갇혀 살아온 크뤼거는 서로를 통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해간다.

크뤼거 역의 배우 김선영은 “음악이 중요한 작품이지만 결국 사람의 이야기를 깊게 담고 있다”며 “영화와 다른 뮤지컬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얘기했다.

양준모는 “작품에는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인물들의 감정이 있는데 관객이 이들을 통해서 위로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공연은 다음 달 23일까지.


양준모 예술감독
양준모 몽타주컬처앤스테이지 예술감독이 13일 서울 중구 국립정동극장에서 열린 창작 뮤지컬 ‘포미니츠’ 프레스콜에서 작품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제공=국립정동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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