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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노조 “본사 일방적 발표 인정못한다”… 강력 투쟁 예고

씨티은행 노조 “본사 일방적 발표 인정못한다”… 강력 투쟁 예고

기사승인 2021. 04. 16.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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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금융 철수 결정에 반발
"대규모 실업사태 우려"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16일 씨티그룹의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 결정에 “뉴욕 본사의 졸속·일방적인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노조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노동조합은 일치단결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했다”며 “경영진에는 발표 내용을 수일전에 이미 인지했음에도 당일까지 거짓 연기를 통해 모르쇠로 일관하며 임단협 교섭을 마무리하려 했던 사실을 주지시켰고 엄중 경고와 함께 즉각적인 사퇴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2020년도 임단협을 진행하고 있다. 19일 예정된 최종 교섭 결렬 시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노조 측은 “씨티그룹은 2011∼2020년 최근 10년간 한국씨티은행으로부터 약 2조9000억원을 배당·용역비 형태로 가져간 반면, 10년간 신입공채 직원을 단 한 명도 채용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 한국씨티은행에는 직원 약 3500명이 근무 중이며, 소비자금융 소속 직원은 영업점 소속 940여명 포함해 총 2500여명”이라면서 “소비자금융에 대한 매각·철수 등 출구전략이 추진되면 대규모 실업 사태가 발생하며 대고객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또 “예치한 자산을 걱정하는 고객들 문의가 쏟아지고, 지점마다 수백억원 뱅크런이 발생 중”이라며 “기업금융에 더 집중하겠다고 하지만 현재의 무책임한 행태에 대해 기업금융 고객들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익에 급급한 나머지 수십 년간 거래한 로열티 높은 고객들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있는 모습”이라며 “노조는 금융당국과 긴밀히 협조해 고객 피해 사례에 대한 외국자본의 작태를 낱낱이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16일부터 본점에서 규탄 시위를 진행하고, 19일 긴급전원운영위원회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 출범 및 투쟁기금 편성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이달 말부턴 국회 정무위원회, 환경노동위원회 활동 등을 계획 중이다.

이에 한국씨티은행 측은 “고객들의 문의는 평소보다 25% 정도 증가했으며, 향후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변함없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음을 고객분들께 설명드리고 있다”면서 “노조가 주장하는 뱅크런은 전혀 사실과 다르며, 당행의 수신고는 평소 변동 범위 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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