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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은행 소매금융, 매각으로 철수하나… 고객불편은 불가피

씨티은행 소매금융, 매각으로 철수하나… 고객불편은 불가피

기사승인 2021. 04. 1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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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관리(WM) 강점으로 지방금융그룹 등 관심 예상"
일각에선 "경쟁력 잃고 점진적 철수 단계 거쳐 매각 불발"
한국씨티은행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공식화했다. 앞으로 소매금융 사업을 따로 떼 매각할지, 점진적 철수 단계를 밟게 될지 업계 관심이 쏠린다. 매각 여부 등에 따라 기존 한국씨티은행 개인 고객들에게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권에서는 씨티그룹이 전날 한국 소매금융 사업 철수를 공식화하자 인수합병(M&A) 시장에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부문이 매물로 나오게 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본사와 논의를 통해 조만간 개최할 이사회 등을 열고 세부 방향을 정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국의 소비자금융 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하겠다”는 발표 외엔 구체적인 일정과 방향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한국씨티은행이 자산관리(WM) 부문 강점을 지녀 일부 대형 금융그룹 및 지방금융그룹, 제2금융권이 관심을 보일 것이란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해 소비자금융 가운데 WM 및 렌딩(여신영업)에서 역대 최대 수익을 달성했다. 특히 10억원 이상 고액자산가군인 CPC 고객 및 신규 자금 유치가 두 자릿수 성장을 하는 등 WM 부문의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 수년간 부진했던 실적과 국내 소매금융에서 한국씨티은행 비중이 미미한 점 등을 고려할 때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전년대비 32.8% 감소했다. 개인·소매 금융 부문 당기순이익은 2018년 721억원에서 2019년 365억원, 2020년 148억원으로 매년 50% 이상 줄었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전날 밤 씨티그룹의 발표 후 사내 직원들에게 전한 메시지에서 “본사는 변화된 금융환경 속에서 사업부문을 ‘재정비’해 글로벌 경쟁력을 제고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라 이번 결정을 한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저를 포함한 경영진과 이사회가 함께 추후 가능한 모든 실행 방안에 대해 충분한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발표로 기존 대출·예금 상품과 신용카드 등을 이용해오던 고객들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씨티은행 점포는 2017년에 대대적인 점포 통폐합을 한 이후 수도권 중심으로 39개가 남아 있다. 사업 철수를 공식화한 만큼 추가적인 점포 축소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대면 거래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불편이 커질 수 있는 것이다.

이에 금융당국은 보도참고자료를 내고 “소비자 불편 최소화, 고용 안정, 고객 데이터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금융노조 한국씨티은행지부는 이날 씨티그룹의 한국씨티은행 소매금융 철수 결정에 “뉴욕 본사의 졸속·일방적인 발표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하고 강력 투쟁할 것을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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