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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최고금리 인하…삼성·현대 기업계 카드사 타격

7월부터 최고금리 인하…삼성·현대 기업계 카드사 타격

기사승인 2021. 0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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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현대 각각 22.5%·12.4%
고금리 카드론 고객 비중 높아
소급 적용땐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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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낮아진다. 이에 카드사의 장기카드대출(카드론) 금리도 내려갈 전망이다.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삼성카드, 현대카드 등 기업계 카드사의 타격이 상대적으로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금리 카드론을 이용하는 회원 비중이 높아서다. 특히 기존 대출 상품에 대해서도 소급 적용할 가능성도 있어 법정 최고금리 인하가 기업계 카드사의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연 20% 이상 카드론 금리로 이용하는 회원이 가장 많은 곳은 삼성카드였다. 삼성카드의 연 20% 이상 24% 이하 금리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회원 비중은 전체의 22.55%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카드가 12.41%로 두 번째로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높았고, 롯데카드(6.93%) 다음이었다. 또 현대카드의 경우 연 22~24% 이하 금리의 카드론을 이용하는 회원 비중은 8.34%였다. 초고금리를 비중은 더 높다는 의미다.

이처럼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높은 기업계 카드사는 7월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지면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결제사업에서는 수익을 내지 못해 카드론 등 금융부문에 집중해왔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카드론 수익으로 72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1% 증가한 수준이다. 현대카드 역시 11.7% 늘어난 5375억원을 카드론 이자 수익을 올렸다. 롯데카드 역시 카드론 이자 수익이 6% 증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에 따라 고객의 신용 평가 모형을 정교화하는 등 카드론 이용 고객 확보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금리 인하가 기존 대출에도 소급 적용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앞서 2018년 최고금리를 27.9%에서 24%로 인하할 때도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회사들은 기존 대출에 금리 인하를 적용했다.

현행 여신금융협회 여신거래표준약관에 따르면 카드사는 최고금리 인하를 소급적용할 이유는 없다. 오는 7월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되면 그 이후 체결된 카드론에 한해서만 법정 최고금리 20%를 적용하면 된다.

금융당국 역시 기존 대출에 대해서는 소급 적용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과거 최고금리를 내렸을 때처럼 기존 계약에도 소급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신한카드 1.96%, KB국민카드가 4.53%에 그쳤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는 연 20% 이상 금리가 적용된 카드론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와 비교해 최고금리 인하 영향이 적다는 얘기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최고금리 인하로 인해 모든 카드사가 20% 이상 금리 이용고객 대상 카드론 영업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중금리 대출에서는 은행계 카드사의 경쟁력이 높아 기업계 카드사의 설 자리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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