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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SKT 통신·지주 분리에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우려요인은?

[종목PICK!] SKT 통신·지주 분리에 증권가 목표가 줄상향…우려요인은?

기사승인 2021. 04.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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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속회사·신설회사 성장성 재평가
주주가치 훼손 최소화 방식 택해
'SK㈜ 합병여부' 불확실성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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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SKT)이 통신회사와 지주회사 분리 계획을 밝히자 증권가에서는 긍정적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동안 SKT 아래 묶여있던 자회사들의 가치가 억눌려있었기 때문에, 이번 분할로 성장성이 재평가될 것이란 시각에서다. 특히 인적분할 방식을 선택해 기존 주주가 분할하는 두 회사의 지분을 모두 가지고 있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했다는 평이 나온다. 각각의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존속회사와 신설회사가 모두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관건은 새로 만들어질 SKT 중간지주회사와 SK(주)의 합병 여부다. SKT는 당분간 합병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중간지주사를 유지하면 기존 지배구조 개편의 목적이었던 SK하이닉스 등 주요 손자회사의 자회사 전환이 불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 SK(주)와의 합병이 불가피한 셈이다. 일각에서는 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6일 SKT 주가는 전일 대비 0.5%(1500원)오른 30만2000원에 마감했다. 회사 분할 보도가 나온 14일 중간지주와 그룹 지주회사인 SK(주)의 합병 가능성이 우려로 작용하면서 2%가량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튿날 SKT 측에서 합병 계획은 없다고 밝히면서 다시 30만원 선을 되찾았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인적분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대부분 상향조정했다. 통신회사 본연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고 지주회사는 ICT, 미디어 관련 자회사를 총괄하면서, 성장을 위한 투자를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적분할로 주주가치 훼손을 최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인적분할 방식은 기존 주주가 존속 회사와 신설 회사에 대한 지분율을 유지할 수 있다. 배당 확대나 자사주 소각 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40만원(16.81%)까지 목표가를 높였다. 이 증권사 김현용 연구원은 “통신회사는 5조원대 안정적인 세전영업이익과 연 4%수준의 배당 수익률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투자 회사는 반도체, 온라인쇼핑, 모빌리티, 콘텐츠 플랫폼 등 고성장을 통한 주주가치 증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 삼성증권 등이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다만 남아있는 불확실성은 중간지주사와 SK(주)와의 합병 가능성이다. 지배구조 개편의 주 목적이 SK하이닉스를 자회사 지위로 끌어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당장은 최태원 회장의 지분가치 희석 등으로 합병이 어렵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SK(주)의 가치가 높아질 수록 최 회장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 최 회장은 18.24%의 SK(주) 지분으로 그룹 전반을 지배하고 있다.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주) 자회사로 두면 지주회사 가치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SK하이닉스 입장에서도 자회사 지위에 있는 것이 부분적 M&A 등을 통한 성장 등에 유리하다.

그러나 이 경우 핵심 자회사인 SK하이닉스 가치가 SKT에서 떨어져 나가기 때문에 SKT에는 불리하다. 이번 인적 분할을 통해서도 분할 신설회사로 SK하이닉스 지분이 이전되면서 자본규모가 큰 폭 낮아질 우려가 있다. 이영규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회사 연결 실체 자산의 25% 내외를 구성하는 SK하이닉스 지분이 분할 신설회사로 이전되면서, 존속 법인의 자산 및 자본규모는 분할 전 대비 상당 폭 축소되고, 보유자산을 활용한 재무 대응여력이 저하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합병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면 주가 상승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태원 회장의 SK(주) 지분율 희석 등에 의해 당장 합병은 어렵고,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는다면 중간지주사의 저평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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