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공석 중인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주중 대사에 니컬러스 번스 전 국무부 차관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빠르면 수일 내에 그의 임명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미·중 관계의 악화로 인해 그의 역할에는 한계가 분명할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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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중 미국 대사가 유력한 니콜라스 번스 전 미 국무부 차관./제공=청두상바오.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9일 전언에 따르면 주중 미국 대사는 지난해 10월 전임자인 테리 브랜스태드의 귀임 이후 무려 6개월 이상이나 임명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곧 번스 전 차관이 임명돼 부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서는 청두상바오(成都商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도 확인을 해 주고 있다. 그가 대사가 될 게 확실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그가 부임한 이후에는 상당한 친중파였던 브랜스태드 전 대사와는 완전히 다른 입장을 보일 것이라는 사실이 아닌가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미국 입장을 적극 반영해 중국 정부와 각을 세울 것이라는 말이 된다. 중국 언론이 최근 미국의 새 대사가 누가 돼도 “양국 관계가 정상을 되찾지 못하는 한 주중 대사에 누가 와도 쉽지 않다. 진짜 어려운 자리가 될 것이다”라고 분석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번스 내정자는 보스턴대학 유럽역사학과를 졸업한 직업 외교관 출신으로 1983년부터 국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초반기에는 주로 아프리카 및 중동 지역에 특화된 외교관으로 일했으나 이후 소련국장, 대변인 등을 지내면서 전문 분야를 넓힐 수 있었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에는 주나토 대사로 있으면서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에게 자문을 하기도 했다. 이어 2005년 차관으로 승진, 4년 동안 재임한 후 퇴임했다.
퇴임 이후에는 방산 로비 기관 코헨그룹 등에서 근무한 바 있다. 현재는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에서 외교 실무와 국제정치학을 강의하고 있다. 이에 대해 런민(人民)대학 황다후이(黃大慧) 교수는 “그는 흘러간 물이라고 해야 한다. 그럼에도 대사로 발탁된 것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밀접한 관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미·중 관계가 향후 더욱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것은 진짜 당연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