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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백신접종률…韓 경제 발목잡나

3%대 백신접종률…韓 경제 발목잡나

기사승인 2021. 04. 2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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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속도 둔화 땐 경기 하방요인 작용
한경연 "최악 경우 마이너스 성장 우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재개
사진=연합뉴스
전 국민 대비 3%대에 머물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률이 올해 한국경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백신 보급 속도가 떨어지면 ‘경기 하방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와 국제기구 등은 올해 3% 중반의 경제성장률 달성을 예상하고 있지만 향후 백신접종 상황에 전망치가 낮아질 가능성도 크다.

22일 국제기구와 국내 기관의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살펴보면 국제통화기금(IMF)은 이달 중순 보고서를 통해 직전보다 0.5%포인트 올린 3.6%를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3.3%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고, 한국경제연구원은 3.4%, LG경제연구원은 4%까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이 3% 중반까지 회복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있다. 홍남기 국무총리 직무대행 겸 경제부총리는 지난 20일 국회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글로벌 경제가 많이 회복된 영향 등으로 우리나라 경제도 회복 흐름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올해 3% 중반대의 성장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경제회복의 주요 변수인 백신접종률이 백신 안전성 논란에 수급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자(22일 기준)는 190만3767명로 전 국민 대비 약 3.67%에 불과하다. 이는 OECD 주요국 중 최하위권 수준으로 현재 상황 대로라면 전 국민의 70% 이상 접종해 11월께 집단면역을 이루겠다는 정부의 목표 달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IMF 역시 백신 접종 속도 둔화가 한국 경제의 주요 하방 위험이라고 지적했고, 한국경제연구원도 백신 보급이 지연된다면 성장률이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더해 최근 조짐을 보이고 있는 4차 코로나19 확산세도 우리 경제성장의 리스크 요인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 연속 700명대를 이어가며 11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3차 대유행’의 여파가 가라앉기도 전에 ‘4차 유행’이 시작된 양상이다. 만약 4차 유행이 현실화돼 사회적 거리두기가 상향되면 최근 개선세를 보이는 내수 지표가 급속도로 냉각돼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 경제가 수출은 긍정적인데 반해 대면소비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백신 보급이 지체되면 결국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의존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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