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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목PICK!] ‘몸값 최대 7조’ SK IET…60% 구주매출 딛고 수요예측 성공할까

[종목PICK!] ‘몸값 최대 7조’ SK IET…60% 구주매출 딛고 수요예측 성공할까

기사승인 2021. 04. 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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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구주매출 금액 1조3000억원
SK IET로는 8900억원 수준 불과
전고체 배터리 등장 등 우려 요인 상존
높은 성장성·수익성은 긍정적
풍부한 유동성에 공모밴드 상단서 공모가 형성 전망 우세
사진자료1_SKIET 기자간담회 노재석 대표_사업발표1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사업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제공=SK IET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가 기관 수요예측에 돌입했다. 전기차나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리튬이온배터리 필수 소재인 분리막을 주로 생산하는 기업으로, 고성장이 전망되고 있다. 더불어 공모시장 유동성도 풍부해 수요예측 흥행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공모 밴드는 7만8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만약 최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되면 시가총액은 7조4865억원에 이른다.

다만 구주매출 비중이 높다는 점은 걸림돌로 꼽힌다. SK IET 공모주의 60% 가량은 SK이노베이션이 보유하던 구주매출로 마련한다. 이 경우, 통상 공모 자금이 투자회사 자체보다는 모회사로 흘러들어간다는 인식에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한다. 또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적용 및 생산이 활성화된다면 리튬이온배터리에 필요한 주요 소재를 생산하는 SK IET에는 부정적일 수 있다.

22일 SK IET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노재석 SK IET 대표는 “성장하는 프리미엄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키우고, 선두 지위를 지킬 것”이라며 “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생산설비투자 등을 늘려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노 대표는 SK IET가 전방산업인 배터리 시장 성장세에 맞춰 실적이 꾸준히 좋아질 것으로 봤다. 특히 매년 40% 전기차 수요 성장으로 배터리 습식분리막 시장도 연간 30% 이상은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적 성장세도 좋다. 지난해 매출액은 4963억원으로 전년 대비 78.4% 증가했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52억원(전년 대비 55.4% 증가), 862억원(전년 대비 38.4% 증가)을 거뒀다.

시장에서도 SK IET의 경쟁력과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공모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형성될 것으로 관측했다. 박상범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분리막 시장 내 독과점 지위와, 타 소재업체 대비 높은 수익성을 감안했을때 가치 산정은 적정하다고 판단한다”며 “SK이노베이션의 소송 리스크 해소로 북미 진출 가능성도 높아지면서 가치 재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모회사 SK이노베이션 구주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달한다는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구주매출은 기존 주주가 보유하던 주식을 팔기위해 공모시장에 내놓는 것을 뜻한다. 비중이 높을수록 상장 회사보다는 기존 주주로 자금이 흘러들어가게 된다는 지적이 나오게 된다. SK IET의 경우 결과적으로 회사에 직접 유입되는 자금은 최대 8900억원(신주 855만6000주)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의 구주 매출 대금은 최대 1조3476억원에 이른다.

배터리 시장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도 우려요인이다. 현재는 리튬이온배터리가 대부분의 완성차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다양한 형태로 제작이 가능하고, 안정성이 더 높은 전고체 배터리가 상용화되면 수요가 뒤집힐수 있다. 특히 폭스바겐이나 테슬라 등이 배터리 생산 내재화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라, 채택할 배터리도 바꿀 수 있다.

노 대표는 이런 지적에 대해서 “통상적으로는 구주매출이 높으면 밸류에 영향을 주긴 하나, 모회사가 매각대금을 통해 배터리 쪽으로 대부분 투자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확고한 수요를 늘리는 것이기 때문에 도움이 되는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모회사이면서 주요 고객사이기도 한 SK이노베이션이 구주매출로 확보한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 투자확대에 사용한다면, 장기적 관점에서는 SK IET에도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시장 변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배터리 생산을 내재화하더라도 고객군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소재 판매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며 “전고체 배터리는 생각보다 상용화 속도가 더디고, 빨라야 2030년에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여 그때까지는 리튬이온 배터리 비즈니스로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상용화 되더라도, 전고체까지 포함한 소재 사업을 지속적으로 할 생각으로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겠다”고도 밝혔다.

한편 SK IET는 이날부터 23일까지 기관 수요예측을 거쳐 오는 26일 공모가가 발표된다. 이후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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