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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지주출범 이후 최대 분기실적…경상 1조2000억원 돌파

신한금융, 지주출범 이후 최대 분기실적…경상 1조2000억원 돌파

기사승인 2021. 04. 2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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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은행 중심 성장전략 주효…비은행 비중 48.1%
NIM 개선 등으로 신한은행 실적 개선
KB금융에 700억원 격차로 밀려
조용병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신한금융그룹이 2001년 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의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의 카드와 증권, 보험 등 비은행 중심 성장 전략이 주효했다.

핵심 자회사인 신한은행의 실적도 개선되면서 그룹 실적을 견인했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불확실성을 제거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만 지난해 KB금융그룹에 내줬던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되찾아오지는 못했다. KB금융도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내면서 신한금융을 1분기에 700억원가량 앞섰다.

신한금융은 23일 실적발표를 통해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조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와 비교해 27.8% 증가한 실적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특히 라임펀드 관련 일회성 비용 532억원을 감안하면 1조2400억원대 경상이익을 기록한 것이다.

신한금융은 일회성 요인 없이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핵심 이익 성장을 통해 경상실적 개선을 이뤘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그룹 경상 당기순이익이 한 단계 레벨업 됐다”면서 “은행 부문은 조기 자산 성장 전략과 함께 2년 만에 개선된 순이자 마진을 통해 실적이 상승했고, 지난 4년간 일관성 있게 추진한 비은행 중심 성장 전략의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룹 이자이익은 안정적인 대출 성장과 함께 순이자마진(NIM) 반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 성장했고, 수수료이익 역시 비은행의 중심의 수익 증대 노력에 힘입어 40.4% 성장했다.

특히 카드, 금융투자, 생명, 캐피탈 등 주요 비은행 그룹사들의 실적 개선과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비은행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48%까지 올라, 은행과 비은행 부문의 균형잡힌 성장을 이뤄냈다.

그룹의 맏형인 신한은행도 호실적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1분기에 6564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4.8% 증가한 수치다. 은행의 1분기 대출 성장률은 2.5%로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기존 금융지원 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며 선제적으로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지속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이 3.4% 성장했다.

비은행 부문은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인 613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측은 기존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던 신한카드 외에도 금융투자, 캐피탈 등 비은행 그룹사들이 고른 실적개선을 통해 그룹 순이익 성장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신한카드는 전년 동기 대비 32.8% 증가한 1681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투자도 1681억원의 순익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260.4%나 급증했다. 보험 자회사인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도 각각 83.6%와 81% 증가한 728억원과 107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리스크 관리 효과도 톡톡히 봤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1분기 그룹 충당금 적립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50억원 감소했다. 다만 지난 19일 금융감독원 라임CI펀드 분쟁조정위원회에서 손실보상금액이 확정됐고, 이를 수용하면서 530억원 규모의 손실비용이 반영됐다.

신한금융은 전략적으로 비용절감 정책을 추진하면서 영업이익경비율(CIR)이 개선되는 등 비용효율성이 좋아졌다. 그룹과 은행 CIR은 각각 40.6%와 42.3%로 최근 10년 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하지만 올해 1분기에도 신한금융은 KB금융에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내줬다. KB금융도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1조2700억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보다 700억원가량 많은 규모다.

양사간 격차가 크지 않은 만큼 올해 리딩금융을 놓고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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