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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말고 오토바이 타세요”…연휴 맞은 베트남 코로나19 발생에 화들짝

“차 말고 오토바이 타세요”…연휴 맞은 베트남 코로나19 발생에 화들짝

기사승인 2021. 05. 02.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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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맞아 휴양지로 유명한 베트남 달랏에 모인 관광객들의 모습. 베트남에서는 지난달 말 35일만에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재발하며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사진=뚜욍쩨 캡쳐
베트남에서 35일 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 감염이 발생했다. 마침 연휴가 겹쳐 방역 당국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2일 베트남 보건부 발표와 뚜오이쩨 등 현지 매체의 보도를 종합하면 베트남에서는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4명(지역 감염 3명·해외유입 11명) 발생했다. 앞서 베트남에서는 일본에서 귀국한 후 2주간 시설격리를 마친 북부 하남성(省) 거주자(2899번 확진자)가 지난달 29일 격리 종료 후 확진 판정을 받으며 35일 만에 지역 감염 사례를 기록했다. 이후 2899번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들이 하남성은 물론 수도 하노이와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찌민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베트남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남부해방기념일과 노동절로 이어지는 연휴가 한창이다. 공휴일이 적은 베트남에서는 음력설 이후 상반기 마지막 연휴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많은 인파가 이동했다. 코로나19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었던 만큼 관광지 주요 호텔 예약이 꽉 찰 정도로 관광·여행업의 특수 기대는 높았다.

그러나 인근 캄보디아에서 하루 5~60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다 지역 감염이 연이어 발생하자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당국은 확진자가 나온 하남성 리년 지역을 즉각 봉쇄했다. 70여일 만에 확진자가 발생한 하노이시와 호찌민시도 확진 판정 이후 즉각 가라오케·바(bar) 등의 유흥시설 영업을 중단했다. 연휴를 맞이해 계획됐던 각종 행사와 축제 취소도 이어졌다.

각급 인민위원회는 선제적 방역 조치에 나섰다. 꽝닌성 하이퐁시의 경우 1일부터 하남성·흥옌성·하노이시·호찌민시의 확진자 발생 마을에서 온 사람들을 격리하도록 조처했다. 호찌민시 역시 해당 지역에서 온 사람들에 대해 14일간 자가 격리하며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십만명이 넘는 관광객들이 찾은 달랏에서는 당국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낮추기 위해 버스나 택시 등 사륜차 대신 오토바이 같은 이륜차 이용을 호소했다. 수도 하노이시는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모든 시민들에게 의료신고를 의무화했다. 현재 베트남 전역에서는 확진자들의 밀접접촉자(F1)에 대한 추적과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연휴 분위기 탓에 코로나19 방역 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하노이 시내에서는 마스크 미착용 단속에 나선 공안이 수십명에게 벌금을 부과했다. 하롱베이로 유명한 관광지 꽝닌성에서는 하루 사이 마스크 미착용자 35명에게 범칙금이 부과됐다. 당국은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범칙금 부과 등 강력히 처벌할 것”이라 경고했다. 뚜오이쩨는 “코로나19 지역감염이 다시 발생했음에도 연휴를 맞아 수많은 인파가 모인 해변가에서는 대부분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다”며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이런 상황에선 코로나19가 확산할 우려가 매우 높다”고 보도했다.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를 비롯한 당국은 캄보디아 등 이웃국가의 상황이 심각하다며 철저한 방역조치를 주문했다. 2일 캄보디아 보건부는 일일 확진자 발생 규모로는 역대 최다인 73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베트남 당국은 육로 국경을 통한 캄보디아발 밀입국으로 인한 확산도 크게 우려해 국경 감시를 대폭 강화했다. 2일 정오를 기준으로 베트남에서는 현재까지 294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35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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