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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코로나19 확산에…“14일 격리 해제 일시보류 검토”

베트남, 코로나19 확산에…“14일 격리 해제 일시보류 검토”

기사승인 2021. 05. 04.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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ㅁㄴㅇㄹ
베트남 다낭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모습./사진=베트남정부공보 캡쳐
35일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감염이 발생한 베트남에서 코로나19가 계속 확산하고 있다. 수도 하노이와 인근 북부 지역에서는 중국인 출장자와 관련해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하노이에서는 인도인 1명이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아 해당 아파트가 봉쇄되는 등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베트남 보건부는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국가지도위원회에 해외에서 입국한 사람들이 14일간 격리를 마치더라도 격리 해제를 일시 보류할 것을 건의했다.

4일 베트남 보건부 및 정부공보·뚜오이쩨 등의 발표를 종합하면 베트남에서는 전날 총 19명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지역 감염 10명·해외 유입 9명)가 발생했다.

중국인 출장자와 관련해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한 수도 하노이 인근 빈푹성(省)에서만 8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중국인 출장자들은 빈푹성을 비롯해 북부 옌바이·라오까이·라이쩌우 등을 이동한 후 28일 귀국 후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다른 3명의 확진자들도 중국인 출장자들이 들렀던 가라오케(유흥주점)를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에서는 첫 지역감염이 발생한 지난달 29일부터 닷새동안 총 3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이 가운데 15명이 중국인 출장자와 연관돼 있다.

35일만에 첫 지역감염이 발생했던 하남성에서도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일본에서 귀국해 2주 격리를 마친 후 하남성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2899번 확진자에 의한 2차 감염으로 확인됐다. 하남성은 2899번 확진자가 2주 격리를 마치고 2주간 자가 격리하며 외부 활동을 삼가야했음에도 불구, 밀집한 카페·술집 등을 찾는 등 방역수칙을 위반했다는 점에서 처벌을 위한 법적 절차 검토에 착수했다.

한편 4일 오전에는 하노이 시내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던 인도인 전문가가 코로나19 1차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4일 오전 해당 동이 봉쇄되는 등 당국의 선제적 방역 조치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선 여객항공편 운항을 중단하고 있는 베트남은 기업·공관 등이 필요로 하는 전문가나 기업인 등에 한해서만 제한적으로 입국을 허용하고 있다.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인도인 전문가도 지난달 17일 베트남에 입국해 북부 하이퐁에서 14일 간의 격리를 마쳤다.

지난달 19일과 30일 실시한 두 차례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은 후 지난 1일 격리를 마친 인도인 전문가는 가족과 함께 하노이 시내 아파트로 이동했고, 전날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방문한 병원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인도인 전문가는 3일동안 집을 떠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당국은 해당 전문가와 가족들이 거주하던 아파트 1개 동을 봉쇄했다.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4일 아시아투데이에 “지역 인민위원회와 함께 해당 아파트 동을 봉쇄했다. 당국과 함께 봉쇄되지 않은 단지 내 다른 동의 거주민들에게도 집을 벗어나지 말고 외출과 이동을 삼가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1차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여 아직 확진은 아니지만 당국과 아파트 모두 선제적으로 방역조치를 취하기로 한 것”이라 밝혔다.

하남성 확진자·중국인 출장자와 인도인 전문가 등 2주 간의 격리 후에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거나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례가 발생하자 베트남 보건부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부는 코로나19 예방 및 통제 국가지도위원회에 입국 후 14일간의 격리를 마치더라도 격리를 해제하거나 격리 구역을 벗어나는 것을 일시적으로 중단할 것을 건의했다고 베트남 정부공보가 4일 보도했다. 현재 규정으로는 해외 입국자들은 베트남 입국 즉시 지정된 시설이나 호텔로 이동해 격리하게 되며, 격리 14일 동안 실시되는 두 차례 코로나19 검사에서 모두 음성판정을 받으면 격리가 해제된다.

방역당국은 우선 국가운영위원회의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기 전까지 4일 자정을 기점으로 격리 해제를 보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최근 격리를 마치고 해제된 인원에 대해서도 2주간 자가 격리 등 추가 조치를 안내하고 있다. 보건부의 건의가 받아들여질 경우 한국 기업인들과 주요 기업 출장자들의 특별입국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14일 격리기간도 21일로 연장해야 한다는 여론도 비등하고 있어 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수도 하노이시는 4일부터 유치원을 비롯 초·중·고등학교 수업을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등교를 중지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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