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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號 메리츠증권,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꽃길’만 걸을까

최희문號 메리츠증권, 1분기 사상 최대 순이익…‘꽃길’만 걸을까

기사승인 2021. 05.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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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문 '소통경영' 실적 견인
1년새 106%↑…12Q 연속 1000억대
트레이딩·리테일 수익 다각화 성과
ROE 전분기比 4.9%p 오른 17.7%
부동산 금융·리스크 관리 집중점검
자료제출 방대…업무 지장 등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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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이 올해 1분기 순이익 2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1분기부터 2020년 4분기까지 12분기 연속 1000억원대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데 이어 실적 ‘꽃길’을 걷고 있다. 주된 사업부문인 부동산금융에서 안정적 수익을 얻음과 동시에 트레이딩과 리테일 부문 등 수익원을 다각화해 경쟁력을 높인 것이다.

최희문 메리츠증권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최 부회장은 주 2회 실무자들과 만나 딜을 직접 살핀다. 위험도가 높은 딜에 대해선 피드백도 아끼지 않는다. 다만 다음달부터 진행되는 금융감독원 종합검사에서 주요 사업인 부동산금융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게다가 종합검사 진행에 따른 기존 업무 지연 등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 2117억원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6.8% 대폭 성장한 것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순이익 2000억원대에 진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부동산금융을 중심으로 성장해 온 메리츠증권은 이번 분기에도 기업금융(IB)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얻었다. 하지만 올해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해외 부동산 금융 사업은 여전히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 올해 1분기에는 트레이딩과 리테일 부문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하며 회사 실적을 견인했다. 각 사업부문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차별화된 우량자산을 발굴한 덕에 실적 호조를 이뤘다.

최 부회장이 꾸준히 ‘소통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도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 주요했다. 최 부회장은 매주 열리는 딜리뷰 회의를 통해 각 사업부에서 올라온 딜의 사업성과 위험요소를 살펴 실행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증권사의 수익성을 대표하는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연결기준 연환산 17.7%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대비 4.9%포인트 성장했다.

최근 최 부회장은 재무건전성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재무건전성 지표를 나타내는 순자본비율(NCR)은 올해 3월 말 기준 1546%로 지난해 3월 말 대비 642%포인트 개선됐다. 신용평가사에서 자본적정성 판단 기준으로 측정하는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구NCR)은 209%로 2020년 3월 말 151%에 비해 5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오는 6월14일부터 금감원의 종합검사가 진행되는 점은 메리츠증권에 부담요소다. 금감원은 메리츠증권의 안정적인 실적을 보장했던 부동산 금융 부문과 리스크 관리 등을 집중적으로 살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증권은 최 부회장 취임해인 2010년 이후, 지난 약 10년동 안 부동산 금융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지난해엔 별도기준 전체 순영업수익의 55%가량을 IB와 금융수지 부문에서 얻었을 정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감원 종합검사는 제출을 요청하는 자료 양이 많다”면서 “종합검사 대응 조직이 기존에 따로 있던 것이 아니라 일상업무에 지장을 줄 수 있어 증권사엔 부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증권은 앞서 2019년 부동산금융 관련 금감원의 부문검사를 받았고, 개선 사항이 발견되지 않았기에 종합검사 또한 문제없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부동산금융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채무보증 규모를 지난해 3월 말 기준 8조4000억원에서 올해 3월 말 기준 3조7000억원으로 1년 만에 4조7000억원 감축하기도 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1분기에 철저한 리스크 관리 및 적극적인 금융시장 대응을 통해 IB뿐만 아니라 자산운용과 홀세일, 리테일 등 전 사업 부문에서 우수한 실적을 기록했다”며 “앞으로도 리스크를 고려한 양질의 투자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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