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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금리 헤지수요 감소…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 줄어

통화·금리 헤지수요 감소…지난해 장외파생상품 거래 줄어

기사승인 2021. 05. 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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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금융감독원
지난해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총 1경 7019조원으로 전년 대비 926조원 감소했다. 통화·금리 관련 헤지수요가 줄어 장외파생상품 거래도 감소세를 보였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20년 말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거래잔액은 9935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500조원 감소했다.

주로 통화선도(미리 정한 가격으로 미래 시점에 특정 통화를 매매하기로 하는 계약으로 환 리스크를 줄이는 수단으로 활용)와 이자율스왑(이자율리스크 헤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명목 원금에 이자를 상호 교환하는 거래) 거래잔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기초자산별로는 통화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가 1경 3250조원(77.9%)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자율 관련 장외파생상품이 3527조원(20.7%), 주식 관련 장외파생상품이 193조원(1.1%) 등이 뒤를 이었다.

통화 관련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1경 3250조원으로 전년 대비 679조원 감소했으며, 거래 잔액은 3376조원으로 전년말 대비 420조원 줄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세계 경기 둔화, 글로벌 교역 감소 등으로 기업의 대외무역 규모가 감소하면서 외화 관련 헤지수요가 감소해 통화선도 등 거래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자율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는 3527조원으로 전년 대비 230조원 감소했으며, 거래잔액은 6403조원으로 56조원 줄었다. 작년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 금리 변동성 상황이 낮은 수준으로 지속돼 금리 관련 헤지 수요가 감소하며 이자율스왑 등 거래가 감소했다.

지난해 금융권역별 장외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은행이 1경 3535조원으로 가장 큰 비중(79.5%)을 차지했다. 은행은 통화선도(1경 210조원), 이자율스왑(2756조원) 등 장외파생상품 거래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어 증권(2560조원, 15.0%), 신탁(742조원, 4.4%) 순으로 나타났다.

국내 금융회사의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규모는 231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8조1000억원(8.5%) 증가했다.

특히 주식 관련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거래금액이 160조5000억원으로 전년(76조4000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외국계 증권회사 국내 지점들이 해외 본점과 국내 금융사 간 주식스왑 등 중개·주선 실적이 크게 증가했고, 키움·교보증권 등 국내 증권회사의 차액결제거래(CFD) 중개 실적도 대폭 늘었다. 반면 통화·이자율·상품 관련 장외파생상품 중개·주선 실적은 전년 대비 절반 이하 수준으로 감소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2020년 하반기 이후 수출입 등 대외무역 규모가 증가함에 따라 관련 리스크 헤지수요 증가로 장외파생상품 거래규모도 회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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