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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코로나 백신 확대’ 美·유럽 경기회복 가속…日·신흥국은 더뎌”

한은 “‘코로나 백신 확대’ 美·유럽 경기회복 가속…日·신흥국은 더뎌”

기사승인 2021. 05. 1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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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소비지출 및 취업자수(왼쪽), 백신 접종자수 및 이동성 지수 /한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에 따라 국가 간 경제 회복 격차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유럽은 백신 접종 확대 효과에 힘입어 가파른 경기 회복세를 나타냈고, 일본과 신흥국 같은 백신 접종 지연 국가는 내수 부진이 이어지면서 더딘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16일 “미국 경제는 정부가 대규모 추가부양책을 실시하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확대하면서 소비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가속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는 6.5%로 전 분기(4.3%)보다 2.2%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3월 개인소비지출도 올해 2월 -1.2%에서 3월 3.6%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계 현금 지급(1인당 1400달러), 원활한 백신 보급, 경제활동 추가 재개 등의 영향이다.

다만 양호한 개선 흐름을 이어온 고용상황은 지난달 들어 다소 주춤했다. 4월 실업률은 6.1%로 예상치(5.8%)보다 소폭 상승했고,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26만6000명)도 시장 예상 100만명을 크게 하회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지 언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로 일시적인 요인 때문”이라며 “정책 지원에 따라 일자리 복귀가 지연되고, 성수기를 앞두고 임시직 고용이 확대되는 계절조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은은 미국 경제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기조와 경제활동 재개 확대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 12일 기준 현재 26개주(州)가 경제활동을 완전히 재개했고 캘리포니아 등 11개주도 7월까지 활동제한 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다.

유럽 지역 경제 역시 3월 이후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가 빨라지고, 미국 경기부양책 파급효과도 발생하면서 경제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유럽연합(EU)의 접종자 수는 3월 일평균 134만명에서 4월 240만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독일·프랑스 등 주요국 산업생산이 3월 증가 전환했고 유로지역 소매판매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수출의 경우 독일(2월 1%→3월 1.2%)은 증가폭이 확대했고 프랑스(-2%→2.6%)는 증가로 전환했다.

반면 일본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과 백신접종 지연 등으로 당분간 미약한 개선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3~4월 중 긴급사태발령 단계적 해제 등으로 경제가 일시적으로 개선됐지만, 백신 접종률은 주요국보다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백신접종률은 지난 10일 기준 2.8%이고 한국 7.2%, 미국 45.7%, EU 28.4%다.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주요 5개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국도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 한은은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인도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일시적인 경기둔화가 불가피하겠으나 그 영향이 지난해만큼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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