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향후 당정 권력 구도가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세기 60년대에 출생한 이른바 젊은 피들이 부상하면서 기성세대는 역사의 뒤안길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세대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얘기이다.
clip20210516152150
0
시진핑 중국 총서기 겸 주석이 최근에 열린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주재하면서 연설을 하고 있다. 내년에 4명의 상무위 멤버 교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16일 전언에 따르면 그동안 중국 권력 구도는 장기 집권이 확실시되는 시진핑(習近平·68)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내뿜는 서슬 퍼런 위세 때문에 언급되지 않는 것이 원칙이었다. 하지만 내년 10월 예정된 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매 5년마다 열리는 전당대회)를 1년 반 정도 앞둔 현 시점에서는 관련 소문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2022년 3월 열릴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에 해당) 1차 회의에서 퇴임 예정인 리커창(李克强·66)을 대신할 신임 총리도 선출해야 하는 만큼 하마평이 무성해야 한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시진핑 총서기 겸 주석을 비롯해 자오러지(趙樂際·64) 중앙기율검사위 서기, 왕후닝(王滬寜·66) 중앙서기처 서기 등은 최고 권력 기관인 7명 정원의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멤버로 유임될 것이 확실하다. 나머지 네 자리는 후춘화(胡春華·58) 부총리를 비롯해 천민얼(陳敏爾·61) 충칭(重慶)시 서기, 리창(李强·62) 상하이(上海)시 서기, 장칭웨이(張慶偉·60) 허베이(河北)성 성장이 차지할 가능성이 높다. 또 시 총서기 겸 주석의 복심으로 알려진 딩쉐샹(丁薛祥·59) 당 중앙판공청 및 국가주석판공실 주임도 희망이 전혀 없지는 않다.
이 경우 자리에서 내려온 후 완전히 은퇴할 리 총리 후임에 누가 될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가장 유력한 인물은 아무래도 나이에서 이점이 있는 젊은 후춘화 부총리라고 해야 할 것 같다. 만약 시 총서기 겸 주석이 두 자리 중 하나라도 내놓는다면 후 부총리가 해당 자리를 차지하게 되면서 천 충칭시 서기와 리 상하이시 서기, 장 성장, 딩 주임 등이 총리 자리를 놓고 경쟁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베이징의 H 모 정치 평론가는 “시 총서기 겸 주석은 장기 집권을 확정하고 있다고 해도 좋다. 하지만 여론을 감안한다면 총서기나 주석 중 한 자리에서 내려올 가능성이 전혀 없지도 않다. 이 경우 상황이 복잡해진다”면서 향후 권력 구도가 예상 외의 방향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