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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상승기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혼합형? 어떤 게 유리할까?

금리상승기 주택담보대출, 변동형? 혼합형? 어떤 게 유리할까?

기사승인 2021. 05. 1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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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형, 혼합형보다 0.3%p 낮지만
6개월~1년 주기 적용금리 달라져
금리 계속 상승전망땐 혼합형 유리
지난달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4조원 넘게 증가하며 올해 4개월 동안 21조3000억원 증가했다. 부동산 가격이 빠르게 오르면서 빚을 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 역시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시장금리 상승으로 대출을 받으려는 금융소비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기존 대출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지만, 새로 대출을 받으려는 경우에도 대출 종류에 따라 부담해야 하는 이자비용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최근 변동형 주담대의 기준금리가 되는 코픽스(자금조달비용 지수) 변동 폭이 금융채 금리보다 작게 유지되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에서는 변동형이, 시중금리 상승이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는 경우엔 혼합형 주담대를 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43조2000억원으로 올해 들어 21조3000억원 증가했다. 전달에만 4조2000억원이 증가했는데,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4년 이후 네 번째로 큰 증가폭이다. 작년 하반기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지만 ‘영끌’을 해서라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자 부담이다. 경기회복 기대감에 미국의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가능성 영향으로 미 국채금리 등 시장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담대 금리도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분할상환방식 주담대 평균금리를 보면 4월 기준 국민·신한은행이 2.80%, 농협은행 2.82%, 하나은행 2.95%, 우리은행 3.04%였는데, 국민은행을 제외하고는 전달보다 모두 올랐다.

변동형 주담대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코픽스의 경우 3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7개월 만에 소폭 올랐다. 반면 잔액기준과 신잔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는 17일 은행연합회는 4월 코픽스를 공시하는데, 전달 기조가 유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5년 고정 후 변동금리로 바뀌는 혼합형 주담대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은행채 5년물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 1월 4일 은행채 5년물 금리는 1.536% 수준이었지만 이달 14일 1.862%로 상승했다.

실제 코픽스를 적용하는 변동형 주담대보다 혼합형 주담대의 금리 변동 폭이 더 클 수 있다는 얘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 금리는 시장금리인 만큼 최근 변동 폭이 크고 변화 시점도 빠르다”라며 “코픽스는 후행지표이기 때문에 현시점에선 은행채보다 변동 폭이 적다”라고 말했다.

특히 변동형 주담대 금리가 혼합형 주담대 금리보다 0.3~0.4%포인트가량 낮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주담대를 받으려는 고객은 변동형 주담대가 유리할 수 있다.

혼합형 주담대는 한 번 금리가 정해지면 5년 동안 변동이 없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대한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반면 변동형 주담대는 6개월 또는 1년 주기로 적용 금리가 달라진다.

이에 전문가들도 금리 추세와 함께 대출 특성 등을 잘 고려해서 선택하는 게 좋다고 조언하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 등 수신금리 변동이 크게 없다면 코픽스를 적용하는 변동형 주담대가 금리에 있어 유리할 수 있지만, 결국은 금리가 바뀔 수 있다는 점이 리스크”라며 “시장금리 변화 추세와 함께 대출 기간, 중도 상환 가능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서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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