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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 유통 업계, ‘플렉스’ 소비 심리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기자의눈] 유통 업계, ‘플렉스’ 소비 심리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

기사승인 2021. 05. 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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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은 성년의날·어버이날 등 기념일이 가장 많은 달이다. 유통 업계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5월 기념일에 맞춘 고가의 프리미엄 신상품들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플렉스’ 소비 심리에 기대 값비싼 제품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비싸서 잘 팔린다’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명품 업계를 중심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비롯한 고가 라인의 수요가 급증하자 유통 업계는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른 고가의 제품들을 계속해 확대하고 있다. 한번 고개를 든 ‘플렉스’ 소비 심리가 당분간 쉽게 사그라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이런 업계의 행보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작 이같은 ‘플렉스’ 소비 심리의 확산으로 소비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보복소비 열풍과 기저효과로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백화점 업계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소득 상위층과 하위층의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어버이날을 앞두고 백화점 업계에서는 250만원 상당의 꿀과 프리미엄 선물세트들이 대거 등장했다. 효도 선물로 고가의 의료기기와 헬스기구들도 전시되며 전문숍까지 운영됐고, 신혼부부를 위한 프리미엄 가구를 전면에 내세우기도 했다. 패션뷰티 업계도 니치향수나 명품뷰티 라인 등의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스몰럭셔리 제품군 강화에 공을 들이며 관련 제품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반면 중저가 브랜드들은 소비자들에게서 외면받고 있다. 자라와 H&M 등 SPA브랜드의 매출 침체를 비롯해 최근 프리미엄 골프웨어 시장의 수요가 늘었지만 중저가 골프웨어 브랜드들은 실적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다. 소비자들의 ‘플렉스’ 소비 심리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때문에 유통 업계는 이같은 소비 분위기에 편승돼 고가라인 전략에만 몰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지나친 고가 전략만을 내세우다 보면 제품의 원래 가치보다 가격과 디자인 등 외면에만 집중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제품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질과 서비스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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