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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강행·거북이 접종·코로나 재확산’ 日 스가 지지율 반토막

‘올림픽 강행·거북이 접종·코로나 재확산’ 日 스가 지지율 반토막

기사승인 2021. 05. 1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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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Japan <YONHAP NO-6660> (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각종 악재가 겹치며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출범 당시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AP 연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 각종 악재를 이기지 못한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또 다시 최저치로 내려갔다. 출범 당시의 절반 수준까지 곤두박질친 지지율을 보면서 집권 자민당 내에서는 ‘스가 총재 교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5~16일 아사히신문이 전국 유권자 15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스가 내각의 지지율은 33%로 지난달(40%)보다 7%포인트(p) 급락했다. 이는 두 번째 긴급사태를 선언했던 지난 1월 아사히신문이 집계한 지지율(33%)과 더불어 출범 이후 최저다. 지난해 9월 취임 당시(65%)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스가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7%로 지난달보다 8%p 상승했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급락한 요인으로는 다른 선진국들에 비해 현저히 느린 일본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이 첫 손에 꼽힌다. 일본은 현재 전체 인구의 1%만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여론조사에서 지지부진한 접종 상황에 대해 묻자 ‘정부의 책임이 크다’고 답한 응답자는 66%에 달했다. 특히 스가 내각 지지율은 6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 하락세가 두드러졌는데 백신 접종 지연에 따른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대응도 도마 위에 올랐다. 스가 총리의 코로나19 대응 방식을 놓고 61%가 ‘신뢰할 수 없다’고 답해 ‘신뢰할 수 있다(27%)’를 크게 상회했다. 집권 자민당 지지층 내에서도 41%가 신뢰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스가 총리가 밀어붙이고 있는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 역시 부정 여론 쪽으로 크게 기울었다. 앞서 스가 총리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고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대회를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놓고 ‘납득할 수 없다’는 응답은 73%에 달했다. 또 83%가 올림픽을 중지하거나 재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가 총리에 대한 국민 여론 악화는 자민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자민당의 정당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5%p 하락한 30%로 스가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하반기 중의원 선거를 앞둔 자민당은 스가 총리를 간판으로 내세우는 전략에 대해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내에서 “올림픽을 개최해도 스가 정권이 반등하기는 힘들다”라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고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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