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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中 부동산 기업들 부채, 파산 열풍 불러

블랙홀 中 부동산 기업들 부채, 파산 열풍 불러

기사승인 2021. 05. 18.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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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무시, 1위 기업 부채액 웬만한 중진국 GDP보다 많아
중국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가 그야말로 어마무시하게 폭증, 업계에 파산 열풍을 부르고 있다. 상황이 악화될 경우 전체 경제에 큰 부담이 되지 말라는 법도 없을 것 같다. 부동산 기업들의 부채가 블랙홀로 불리는 것은 다 이유가 있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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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업계의 파산 열풍을 잘 말해주는 만평. 워낙 많은 부채가 업체들을 짖누르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2021년 5월 기준으로 중국 부동산 업계가 짊어지고 있는 부채는 정말 엄청나다는 표현이 과언이 아니다. 170개 상장 회사의 것만 따져도 최소 20조 위안(元· 3520조 원) 전후를 헤아리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한국 국내총생산(GDP)보다 훨씬 많다.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이 짊어지고 있는 빚의 규모 역시 장난이 아니다. 업계의 삼두마차로 불리는 헝다디찬(恒大地産)과 비구이위안(碧桂園), 완커(萬科)의 부채만 봐도 좋다. 각각 1조8500억 위안, 1조6900억 위안, 1조4600억 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웬만한 중진국의 GDP보다 많다. 헝다디찬의 수장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서우푸(首富·최고 부자)가 아닌 서우푸(首負·최고 빚쟁이)로 불리는 것은 괜한 게 아니다.

문제는 부동산 업체들이 짊어지고 있는 부채가 올해 1조2000억 가량이 만기가 돌아온다는 사실이다. 업계가 활황이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하지만 지금 업계는 불황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전국에 빈집만 7500만 채에 이르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극적 반전을 통해 활황 국면에 진입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당장 빚이 많은 업체들은 자금 압박에 허덕일 수밖에 없다. 도산에 이르게 되는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실제 업계에 파산 열풍도 불고 있다. 수치가 모든 것을 잘 말해준다. 지난 2018년만 해도 파산의 운명이 직면한 부동산 업체들은 350여 남짓에 불과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400개를 훌쩍 넘기더니 작년에는 500여 개 전후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올해는 더욱 늘어 1000여 개 가까이에 이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에 대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주셴차오(酒仙橋)의 부덩산업자 장방산(場邦山) 씨는 “이제 땅 짚고 헤엄치던 좋은 시절은 다 갔다.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관련 기업들은 버틸 방법이 없다”면서 부동산 업체들의 파산 열풍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부동산 업계에 추운 겨울이 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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