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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삼성카드가 ‘똥 피하기 게임’ 만든 이유는?

[취재뒷담화] 삼성카드가 ‘똥 피하기 게임’ 만든 이유는?

기사승인 2021. 06. 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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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화면 이미지
삼성카드가 지난달 게임을 한 가지 선보였습니다. 추억의 ‘똥 피하기 게임’을 활용한 건데요. 한 때 인기 있던 플래시게임 형식을 활용해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태어난 Z세대인 일명 MZ세대 공략에 나선 것이죠.

3일 삼성카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삼성카드의 전신인 위너스카드를 상징하는 사자를 활용해 사자 캐릭터가 똥을 피하는 게임인 ‘위너스게임’을 제작했습니다. MZ세대라면 졸라맨을 닮은 캐릭터가 등장해 하늘에서 내려오는 똥을 피하는 단순한 게임을 한번쯤은 해봤을 겁니다.

삼성카드는 도트 그래픽을 활용해 좀 더 레트로 감성을 담았고, 게임에서 모은 동전은 이벤트 응모할 수 있게 했죠. 삼성카드는 이벤트 응모자 중 추첨을 통해 최대 100만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하는데요. 5월 한달 동안 게임에 참여한 인원은 17만명에 달합니다.

이에 더해 지난 한달 간 한정판 카드도 판매했습니다. 탭탭 디지털 카드를 발급하면 위너스 에디션 카드 플레이트와 한정판 카드 튜닝 키트를 함께 제공했습니다. 튜닝 키트에도 사자 캐릭터 스티커를 담았는데요. 카드를 발급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직접 실물카드를 꾸밀 수 있는 거죠. 덕분에 탭탭 디지털 카드 발급은 전월 보다 50%나 증가했다고 합니다.

회사 관계자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게임을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는데요. MZ세대를 공략하는 이유는 이 세대가 소비 주도층으로 급부상했기 때문일 겁니다. KB경영연구소에 따르면 MZ세대가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1%에 그쳤지만 오는 2030년 55%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이들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영향력도 커지고 있습니다.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감)를 중시해 선호하는 브랜드가 확고하고, 그 상품을 구입하는 데 비용을 아끼지 않는 세대기 때문이죠. 이에 MZ세대를 잡는다면 회원 확보에 유리할 뿐더러 중장기적으로도 회사 실적에 도움이 될 겁니다.

카드업계는 초반 혜택만 받고 카드를 해지하거나 사용하지 않는 체리피커로 고민이 많은데요. 캐시백을 통한 무리한 경쟁이 아닌 이 같은 신선한 방법을 활용해보는 것도 과도한 마케팅 비용을 줄이는 좋은 방법이겠죠. 삼성카드의 이번 시도가 카드업계 마케팅의 변화의 시작이 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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