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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척간두의 대만, 그러나 코로나19 백신도 독립

백척간두의 대만, 그러나 코로나19 백신도 독립

기사승인 2021. 06. 0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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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무려 511명 환자 나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모범국으로 불리던 대만에 확진자 급증으로 비상이 걸렸다. 하루에 환자가 무려 511명이나 나왔다면 백척간두라는 말도 과하지 않을 것 같다. 이대로 가다가는 모범국이 아니라 코로나19 지옥이 되지 말라는 법이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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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수도 타이베이(臺北)의 한 병원에 다수의 시민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대만이 이제는 방역 모범국이 아니라는 사실을 방증하고 있다./제공=대만 롄허바오(聯合報).
베이징의 보건, 위생 전문가의 5일 전언에 따르면 대만의 이날 코로나19 환자는 전날의 472명보다 39명이나 더 늘어났다. 당초에는 476명 확진으로 전날보다 4명이 더 늘어났으나 최근 누락된 환자가 포함되면서 무려 500명을 넘게 됐다. 분위기로 볼 때 상황은 점점 어려워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대만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창괄할 때도 초기 방역에 성공한 국가로 유명했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여명 정도에 불과했다. 그러나 중순께 접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급기야 20명을 넘어서면서 지난달 15일에는 무려 185명이나 됐다.

상황이 이처럼 급박해지자 대만은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문제는 확보 물량이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이다. 이에 중국이 최근 백신을 제공하겠다면서 러브콜을 보냈다. 단 조건이 있었다. ‘하나의 중국’ 원칙에 대한 확고한 지지 입장을 밝히라는 것이었다. 어려운 일이 아닐 수도 있었다. 하지만 대만은 단호하게 거부했다. 하기야 총통이 ‘대만 독립’을 정강으로 하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차이잉원(蔡英文)이니 그럴 수 있었다. 민진당 일부 인사들은 일단 백신을 받고 보자는 주장을 했으나 당국의 입장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행히 일본이 발 빠르게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24만회분을 무상지원하는 바람에 대만은 한숨을 둘렸다. 하지만 향후 코로나19가 더 창궐하게 될 경우 대량의 백신 확보는 당장 해결해야 할 현안이 될 수밖에 없다. 방법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지원을 요청할 경우 한숨을 더 돌릴 수 있다. 또 미국이 지원해줄 가능성도 전혀 없지는 않다. 죽으라는 법은 없는 것이다. 베이징 외교가에서 “대만이 코로나19 백신에서도 독립하려고 한다”라는 말이 도는 것은 다 이유가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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