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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정부, 언론인 ‘강제 자백’ 방송한 벨라루스에 ‘최고 강도’ 비난

獨정부, 언론인 ‘강제 자백’ 방송한 벨라루스에 ‘최고 강도’ 비난

기사승인 2021. 06. 06.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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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벨라루스 수도 민스크에서 시민들이 모여 지난 지난 해 8월 치러진 대선 결과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를 벌이고 있다./사진=AP 연합
독일 연방정부가 강제착륙·체포된 벨라루스 반(反)정부 독립 언론인 로만 프로타세비치(26)의 자백 내용을 담아 내보낸 벨라루스 국영방송 영상에 대해 ‘그들 스스로 부끄러워해야 마땅한 치욕’이라고 말하고 벨라루스 지도자들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독일 연방 정부는 지난 4일(현지시간) 공영방송 ARD를 통해 “지난달 23일 벨라루스가 제 3국 민항기를 강제착륙시키는 과정에서 체포한 반정부 언론인 프로타세비치가 벨라루스 국영 방송사에 출연해 강요된 내용을 강제로 자백해야 했다”고 밝혔다.

슈테펜 자이베르트 연방정부 대변인은 “카메라 앞에서 거짓 자백을 강제하고 그 내용을 국영방송으로 내보낸 행위를 ‘가능한한 최대한의 강도로’ 비난한다”며 “벨라루스 국영방송 인터뷰를 ‘그들의 수치’라고 표현했다.

자이베르트 대변인은 “자신이 타고 있는 비행기가 강제 착륙된 후 납치된 이 반정부 언론인은 그의 여자친구와 함께 철창에 갇히고 정신적으로 그리고 높은 가능성으로 육체적으로도 강제적인 억압행위를 당한 후 완전히 무가치하고 신뢰할 수 없는 자백을 영상으로 남길 수 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해당 인터뷰는 민주주의와 인류에 대한 경시를 보여주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물론 인간 경멸과 경시를 드러내고 있는 행위를 한 벨라루스의 지도자들과 방송 제작자들은 그 행위가 곧 자신들의 이름을 스스로 더럽히는 ‘치욕’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연방정부는 프로타세비치와 벨라루스의 다른 모든 국민들을 생각하고 있으며 자기 신념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평화적 투쟁을 이어왔음에도 비인도적인 대우를 받은 그들에게 전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피력해다.

벨라루스 국영방송 ONT TV는 지난 3일(현지시간) 1시간 30분 분량의 특별 프로그램을 방송했다. 강제착륙·체포 이후 구금돼 있던 프로타세비치는 이 방송에 출연해 “대규모 불법 시위를 조직한 사실을 인정한다”며 “나의 활동으로 치안이 불안해지고 수도인 민스크가 혼란에 빠졌다”고 자백했다. 그는 스스로 반정부 활동을 이어가며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퇴진 운동을 주도해왔던 알렉산더 루카셴코에 대한 찬사를 표하기도 했다.

프로타세비치의 가족과 반정부 구성원들은 “해당 인터뷰는 그의 자의가 아니며 감옥에서 고문을 당한 결과일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은 26년째 장기집권 중으로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는 지난해 8월 80% 이상의 득표률을 기록하며 압승했으나 투표 부정과 개표 조작 의혹을 제기한 야권의 대규모 저항시위가 지난해부터 몇 개월간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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