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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지 수입 금지로 ‘금쪽’된 中 지가, 종이대란 이어지나

폐지 수입 금지로 ‘금쪽’된 中 지가, 종이대란 이어지나

기사승인 2021. 06. 06.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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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배 이상 올라. 공장 휴업과 직원 휴가 등 조치 실시할 정도
중국이 폐지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한 지가(紙價) 폭등 상황에 직면했다. 자칫 장기적으로는 종이 대란에 시달릴 가능성이 대두된다. 대란이 현실화하면 지가는 더욱 고공행진을 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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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교외 순이(順義)구의 한 재활용 센터에 쌓여 있는 폐지더미. 당국의 폐기물 수입 금지 조치로 인해 완전 금값이 되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지난해 말까지 중국은 폐기물 수입에서도 극강의 대국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언론의 6일 보도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완전히 달라졌다. 생태환경부가 1월 1일부터 모든 고체 폐기물의 수입을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공식적으로 올해 폐기물 수입은 제로나 마찬가지다.

중국도 이제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중진국 수준에 진입한 만큼 쓰레기의 전면 수입 금지가 나쁠 것은 없다고 해야 한다. 하지만 그동안 수입 폐기물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던 폐지 수입 금지가 종이 대란과 지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당국을 고민하게 만든다.

전국 곳곳의 기업이나 공공 기관 사무실들이 종이 부족 현상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인근의 첸먼(前門) 소재의 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에 근무하는 차오민시(曹敏希) 씨는 “작년까지만 해도 종이를 헤프게 썼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완전 금쪽처럼 사용하게 됐다. 아마도 종이의 원료인 폐지가 수입 금지된 때문이 아닌가 보인다. 지금은 제품 개발보다 종이 확보에 더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면서 종이 대란 상황이 예사롭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지가는 폭등할 수밖에 없다. 국영 중국중앙텔레비전(CCTV)은 연초 톤당 6500 위안(元·11375원) 하던 가격이 6월 초 1만4000 위안까지 폭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연스럽게 각종 부작용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무엇보다 제지회사들의 영업 이익이 폭락하고 있다. 평균 30% 이상 하락했다는 것이 제지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필요한 양 만큼 폐지를 확보하지 못한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직원들 역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장기 휴가에 돌입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과거 폐기물 수입 대국이었던 중국은 환경 선진국을 지향하고 있다. 때문에 앞으로도 폐지를 비롯한 고체 폐기물 유입을 철저하게 단속할 것이 확실하다. 이로 인한 종이 대란과 지가 폭등의 부작용은 감내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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