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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 극심 中 빈자들 절망의 몸부림

빈부격차 극심 中 빈자들 절망의 몸부림

기사승인 2021. 06. 0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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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지 마 살인 급증
빈부격차가 금세기 들어 상상을 초월할 만큼 극심해진 중국에 빈자들이 절망의 몸부림을 사회에 대한 무차별적인 분노로 표출하는 케이스가 폭증해 우려를 낳고 있다. 상황을 방치할 경우 고질적인 사회 병폐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중국 당국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말이 될 것 같다.

범인
안후이성 안칭에서 묻지 마 살인을 저지른 범인을 경찰이 체포하고 있다. 그의 범죄로 6명이나 목숨을 잃었다./제공=펑파이신원.
중국은 사회주의 국가이나 경제 시스템은 거의 자본주의화됐다고 할 수 있다. 성사명자(姓社名資·성은 사회주의, 이름은 자본주의)라는 말이 한때 유행했던 것은 바로 이런 현실을 잘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자본주의화가 너무 급속히 진행된 탓에 빈부격차가 엄청나게 심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지니계수(빈부격차를 나타내는 0에서 1까지의 지수. 1로 갈수록 빈부격차가 심함 )가 세계 최고 수준인 0.5를 넘어섰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당연히 부작용이 많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대표적인 것이 빈자들이 처지를 비관한 나머지 묻지 마 살인을 저지르는 행태가 아닐까 싶다. 많을 때는 연 수백여 건이 발생하는 것이 현실이다. 상하이(上海)의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신원(澎湃新門)의 7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2주 사이에만 세차례나 일어났다. 가장 최근의 사건은 안후이(安徽)성 안칭(安慶)시에서 실작한 25세 남성이 5일 저질렀다. 실직한 것에 분노해 주변 사람들에게 마구 칼을 휘둘러 6명을 숨지게 했다. 다치게 한 사람도 무려 14명이나 됐다. 범인은 현장에서 바로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달 22일에는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의 시내 도로에서 참극이 발생했다. 주식 투자 실패로 얼마 되지 않는 전 재산을 날린 류(劉)라는 남성이 자신의 자동차를 지나가는 행인들을 향해 몰아 5명을 사망케 하거나 부상을 입힌 것. 또 1주일 후에는 장쑤(江蘇)성 난징(南京)에서 한 남성이 주변 사람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최소 1명을 사망케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역시 생활 형편이 상당히 어려웠다는 것이 언론의 전언이다.

중국의 빈자들의 삶은 상상 외로 참혹하기 이를 데 없다. 특히 전체 인구의 0.1%도 되지 않는 1억 위안(元·175억 원) 이상의 자산가들과 비교할 경우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중국 내 빈자들의 삶은 부자들 집의 개, 고양이보다도 못하다. 삶이 거의 지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는 런민(人民)대학 마샹우(馬相武) 교수의 말처럼 절망할 수 밖에 없다. 중국 당국이 전체 인구의 50%에 가까운 것으로 추산되는 빈자들의 삶에 눈을 돌려야 하는 이유는 이제 분명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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