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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중국화 가속, 반중 목소리도 감소

홍콩의 중국화 가속, 반중 목소리도 감소

기사승인 2021. 06. 07.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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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중 연예인들도 손들어
홍콩의 중국화가 갈수록 속도를 내고 있다.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반중 목소리는 줄어들고 있다. 향후 이 현상은 완전히 트렌드로 자리잡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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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열린 홍콩인들의 한 친중 집회. 홍콩의 중국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제공=밍바오(明報).
사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홍콩은 어수선했다. 중국이 강하게 밀어붙인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제정에 대한 홍콩인들의 반대 목소리와 저항이 만만치 않은 탓이었다. 하지만 베이징 외교 소식통의 7일 전언에 따르면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에 대해 홍콩에서 언론 사업을 하는 나정주 씨는 “법이 지난해 6월 말 통과된 후 약 5개월여 동안은 그래도 조금 시끄러웠다. 반중 시위도 소규모로나마 일어났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대부분 홍콩인들이 완전히 체념했는지 조용하다”면서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상황이라면 자연스럽게 홍콩의 중국화 역시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항인치항(港人治港·홍콩인이 홍콩을 통치함)’이라는 구호는 이제 그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인 듯하다. 각급 기관과 학교 등에서 친중파들의 목소리가 현저히 힘을 얻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 그렇다고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현실참여에 적극 나섰던 연예인들까지 언행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로 저우룬파(周潤發·66)과 량차오웨이(梁朝偉·59)를 꼽을 수 있다. 수년 전까지만 해도 6·4 톈안먼(天安門) 사태까지 언급하면서 중국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으나 말을 아끼고 있다. 대만에 망명까지 결행하면서 신념을 굽히지 않겠다는 강경한 자세인 황추성(黃秋生·59)과는 확연하게 대비되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들어 반중 성향을 가진 홍콩인들의 상당수는 영국을 비롯해 대만, 미국 등으로 삶의 둥지를 옮겼다. 또 일부는 이주를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소한 30여만명 정도는 이민 행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와 홍콩 당국 역시 이들을 말릴 생각이 전혀 없다고 해도 좋다. 아니 오히려 떠나줬으면 하는 입장인지도 모른다. 어차피 이들이 떠날 자리는 대륙 내지에서 이주해갈 중국인들이 채울 테니까 말이다. 홍콩의 중국화는 예상보다 훨씬 빨리 달성되지 않을까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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