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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택연금 아웅산 수치, 군부에 여전히 의연한 모습

가택연금 아웅산 수치, 군부에 여전히 의연한 모습

기사승인 2021. 06. 08.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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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말~8월 중순께 재판결과 나올듯
"변호인단 없이 재판 받으란 법원 방침에 이어 식료품 살 돈조차 부족한 상황"
아세안 내부서도 행동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 높아져
Myanmar Suu Kyi <YONHAP NO-1414> (AP)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제공=AP·연합
군부 쿠데타 직후 구금된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의 재판 결과가 이르면 다음달 말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식료품을 살 돈조차 부족한 상황이라는 수치 고문은 변호인 없이 재판받으라는 법원 명령에 두 번 울고 있다.

8일 이라와디·미얀마나우 등 현지매체와 AFP·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오는 14일부터 수치 고문에 대한 본격 재판이 시작돼 다음달 26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수도 네피도 법원은 재판이 다음달 26일까지 마무리돼야 한다고 결정했다. 판사는 “다음 주부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 재판을 진행해 이달 28일까지 피고인에 대한 심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쿠데타 이후 모처에 구금된 수치 고문은 이후 △불법 수입한 워키토키를 소지·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 △지난해 11월 총선 과정에서 코로나19 예방 수칙을 어긴 혐의 △선동 △전기통신법 위반 △뇌물수수 혐의 △공무상비밀엄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특히 공무상비밀엄수법의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 선고가 가능한 심각한 혐의다. 수치 고문과 변호인단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수치 고문은 5개 혐의로 네피도 법원에서, 1개 혐의로 양곤 법원에서 재판받고 있다. 그동안 화상으로 재판에 참석했으나 지난달 24일과 전날인 7일에는 법정에 직접 출두했다. 재판 30분 전 변호인단을 접견한 수치 고문은 변호인 없이 재판을 받으라는 법원의 명령에 이의를 제기했다. 변호인단을 이끄는 킨 마웅 조는 “수치 고문은 변호인 없이 사건을 직접 변호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수치 고문은 또 미얀마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대강은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호인단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묻고 “국민들이 건강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금 이후 수치 고문은 식료품을 살 돈조차 부족한 할 만큼 궁핍하게 생활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수치 고문은 다른 인사 8명 및 애완견과 모처에 감금됐는데 이들을 위한 식료품·생필품·의약품을 구매할 현금이 부족한 상태다. 수치 고문을 접견한 변호인단은 “군부가 식료품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수치 고문이 스스로 조달하길 원한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한편 미얀마 사태를 두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내부에서도 행동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아세안 특별정상회의가 열리고 있는 중국 충칭에서 전날 자국 기자들과의 온라인 기자회견을 한 비비안 발라크뤼시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아세안과 미얀마 합의사항의 매우 느린 진전에 실망했다”며 “정치범들의 석방도 없고 의미 있는 정치적 대화나 협상의 징후도 없다”고 답답해했다. 히샤무딘 후세인 말레이시아 외교 장관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아세안은 합의 사항에 대한 진전이 매우 느리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회의 이후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서는 “(미얀마 내) 긴장을 줄이고 폭력을 멈추기 위해 아세안이 더 빨리 행동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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