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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지원금에 40대 은행원도 희망퇴직…‘조직 슬림화’ 속도

파격 지원금에 40대 은행원도 희망퇴직…‘조직 슬림화’ 속도

기사승인 2021. 06. 13.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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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치 급여 지급 등 제안
신한, 한해 이례적 2차례 접수
국민 행원 한달간 800명 짐싸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1972년 이전 출생하고 15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상대로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신한은행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다. /게티이미지

은행권에 40대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은행들은 인사적체 현상과 더불어 ‘제2의 인생’을 설계하려는 행원들의 자발적인 움직임이라고 강조한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10일부터 오는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1월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데 이어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다. 한 해에 두 번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월 당시 220여 명이 희망퇴직을 통해 은행을 떠났다.

이번 신한은행 희망퇴직 신청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일반직 전 직원과 4급 이하 일반직, 리테일서비스(RS)직, 무기계약 인력, 관리지원 계약인력 중 1972년 이전에 출생한 15년 이상 근속 직원이다. 대상 연령은 만 49세까지다. 지난 1월보다 대상이 늘었다. 희망퇴직자에게는 연차와 직급에 따라 최대 36개월의 특별퇴직금이 지급된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1월 임금피크 전환·예정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희망퇴직을 통해 총 800명의 직원이 은행을 떠났다. 이는 지난해 임금피크제 희망퇴직(462명) 규모의 1.7배 수준이다. 2019년(613명), 2018년(407명)과 비교해도 크게 늘었다.

희망퇴직자가 증가한 이유는 대상 연령이 50대에서 40대 후반으로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 재취업지원금이 전년보다 600만원 늘기도 했다.

국민은행은 희망퇴직자에게 23∼25개월치 급여와 학자금(학기당 350만원·최대 8학기) 또는 재취업지원금(최대 3400만원)을 지급했다. 건강검진 지원(본인과 배우자), 퇴직 1년 이후 재고용(계약직) 기회 부여 등의 혜택도 제공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3년간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해왔다. NH농협은행과 하나은행은 지난해 12월 말 각각 496명, 511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우리은행은 1월 말 468명이 희망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력 구조가 인사 적체와 디지털화 때문에 40대 후반~50대 초반 은행원들의 승진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좋은 조건일 때 2~3년치 급여를 받고 빨리 나가서 제2의 인생을 준비하려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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