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거래대금 감소에 증권사 2분기 실적 ‘주춤’…삼성證 나홀로 상승

거래대금 감소에 증권사 2분기 실적 ‘주춤’…삼성證 나홀로 상승

기사승인 2021. 06. 14. 06:0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한투·미래에셋·NH투자·키움 등
거래대금 줄며 순이익 20% 급감
삼성, ELS 헤지운용 리스크 관리
1588억원 전망…1년새 21% 늘어
Print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등 5개 상장 증권사의 순이익은 1년 전보다 20% 넘게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서다. 지난 1분기에는 증시 활황에 힘입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지만 최근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부문에서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달 개인매매 비중이 지난해 4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5개 증권사 중에서 삼성증권이 나홀로 20%의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안정적인 주가연계증권(ELS) 헤지를 추구해온 덕분에 증시 급락에도 실적 변동성이 적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부진에도 하반기에는 이자수익 증가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연간 기준으로는 한국금융지주가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 행진이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 등 5개 증권사의 2분기 순이익은 1조74억원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분기(1조2721억원)보다 21%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다

특히 주목할 곳은 삼성증권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은 1588억원으로 1년 전(1317억원)보다 2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른 증권사들이 거래대금 하락 등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이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 투기적 ELS 헤지 축소로 업계 전체적으로 트레이딩 부문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거래대금 하락과 함께 실적 둔화의 주요 요인이 될 전망”이라면서 “삼성증권은 안정적인 ELS 헤지 추구로 안정적인 실적을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국금융지주와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은 전년 대비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순이익이 2645억원으로 예상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3843억원) 대비 31%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은 3041억원에서 2357억원으로 2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의 순이익은 3041억원에서 2357억원으로 22% 줄어들 것으로 관측됐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는 주식시장 거래대금 감소가 꼽힌다. 지난 1분기 33조원 수준이었던 일평균 거래대금이 지난 4~5월 28조원까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6월 현재까지도 27조5000억원 수준의 일평균거래대금을 기록 중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실적은 거래대금 감소, 수수료율 하락, 신용공여 정체로 감소할 전망”이라며 “트레이딩 실적도 증시 부진, 금리 상승, 투기적 헤지 감소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후 주식 거래 트렌드가 올해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리테일 실적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반기에도 일평균 25조~30조원 규모의 거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시 유입 대기 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고객예탁금은 71조원, CMA도 66조원 수준으로 국내외 유동성은 여전히 탄탄한 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한국금융지주는 연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금융지주가 꾸준한 이익 창출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어서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의 역기저효과로 2분기 실적 감익이 불가피하지만 2017년 이전 연간 경상 순이익에 버금가는 실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올해는 일회성 운용 손실과 해외 대체자산 평가 손실 등 작년의 비경상적인 이익 훼손 요인이 소멸됨에 따라 증익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