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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켓 2주 머물러야 타지역 이동 가능”에 외국인 방문 우르르 취소

“푸켓 2주 머물러야 타지역 이동 가능”에 외국인 방문 우르르 취소

기사승인 2021. 06. 14.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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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us Outbreak Thailand Tourism <YONHAP NO-4843> (AP)
지난달 26일(현지시간) 태국 푸켓의 카타 해변에서 한 서퍼가 서핑을 즐기고 있다./사진=AP 연합
태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광업 살리기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7월 1일부터 재개방 예정인 인기 여행지 푸켓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기 위해 14일 체류가 의무화되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길 조짐이다.

14일(현지시간) 온라인 매체 네이션에 따르면 피팟 랏차낏쁘라깐 관광부 장관은 무격리 입국이 가능한 ‘푸켓 관광 샌드박스’ 모델로 7월 중 푸켓을 찾으려던 외국인 2만9700명 가운데 절반이 입국 의사를 철회했다고 밝혔다.

푸켓 관광 샌드박스는 태국 정부가 고사 위기에 처한 관광업을 살리기 위해 추진한 재개방 프로젝트다. 백신을 접종한 외국인들은 푸켓으로 직접 입국한 뒤 자가 격리할 필요가 없다. 태국 관광을 즐기려는 외국인들은 푸켓을 통해 들어온 뒤 규정에 따라 7일을 푸켓에서 지내고 다른 지역으로 옮기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태국이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들어서면서 태국 정부가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여행 자유화에 제동을 걸었다. 태국 경제상황관리센터(CESA)가 푸켓에서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기 전 푸켓에 의무적으로 머물러야 하는 기간을 14일로 두 배 연장한 것이다. 조치를 취하기 무섭게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국 취소가 잇따랐다.

랏차낏쁘라깐 장관은 한 달 동안 14일 의무 체류를 실시한 뒤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 상황과 지역 관광업계 영향 등을 재평가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달간 추가 확진 사례가 없다면 기존 7일로 다시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특수를 노렸던 태국 관광업계와 관광객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관광업 관계자는 “의무 체류 기간 연장으로 태국 대신 이웃 나라로 가겠다는 관광객들이 늘었다”고 토로했다. 외국인 관광객들로서는 푸켓에서 의무 14일을 체류해야 할 경우 비용이 두 배로 증가해 부담이 늘 수밖에 없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 푸켓은 태국에서 방콕에 이어 두 번째로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이었다. 2019년 푸켓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000만명으로 집계됐으며 약 150억달러(약 16조7370억원)의 경제 효과를 낳았다.

하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관광업에 종사하는 인력 가운데 약 5만명이 지난해 직업을 잃게 됐다고 푸켓호텔협회가 발표했다. 태국은 한국 정부가 추진하고 잇는 ‘트래블버블(여행안전권역)’ 체결 후보국 중 하나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전날 태국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3355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태국의 누적 확진자 수는 19만926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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