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6·15 공식행사 없이 ‘통일걷기’ 참여…방미일정도 보류

21주년 불구 남북관계 냉각 여파…북한도 '무반응'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외교통일위원회 당정협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

올해로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이했지만 북한이 남측의 대화 제안에 무반응으로 일관하면서 정부 차원의 공식 행사는 열리지 않았다. 또 이달 말 예정됐던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미국 방문 일정도 미뤄졌다.

통일부는 15일 이 장관의 방미 일정이 잠정 보류됐다고 밝혔다. 당초 이 장관은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는 이달 중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과 분위기 조성을 위해 미국을 찾을 계획이었다.

이번 방미 계획 보류는 최근 얼어붙은 대북 정세와 대북 대화를 위한 일정 조율을 고려한 조치로 읽힌다. 다만 통일부는 상황에 따라 이 장관의 방미가 재추진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날 통일부 당국자는 “이 장관의 미국 방문을 위한 일정 협의 등 실무적 준비를 해왔으나 일단 최근 정세의 흐름 등을 감안해 잠정 보류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미 계획은 우리가 가진 여러 남북관계 발전 구상 등에 대해 미국 측 조야와 실질적인 소통을 거쳐 더 좋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추진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장관의 방미 계획이 그 필요성과 일정 등을 고려해 재추진될 가능성도 있다. 이 당국자는 “정세, 일정 요인이 잘 갖춰져 성과를 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다시 방미 추진이 가능할 것”이라며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6·15 남북공동선언 21주년을 맞아 15일부터 남북 접경지역을 걸으며 분단의 역사를 체험하는 ‘통일걷기’ 행사를 시작했다. 통일부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에서 백준기 국립통일교육원장과 참석자 70여명이 참석해 발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오는 27일까지 12박 13일 일정으로 진행된다.

이 장관도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행사에 참여해 인제~화천 구간을 함께 걸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참가자들은 고성에서 파주까지 총 290㎞의 동서횡단 코스를 걷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