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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파일’로 제동 걸린 윤석열…가족 수사까지 사면초가

‘X파일’로 제동 걸린 윤석열…가족 수사까지 사면초가

기사승인 2021. 06. 22.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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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진 '가족' 관련 의혹…대선 과정서 발목 잡힐 가능성
검·경에서 장모·아내 의혹 수사 중…檢 내부 "이성윤도 결론 못 낸 수사"
윤석열, 남산예장공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9일 오후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 개장식에 참석해 박수치고 있다. /송의주 기자songuijoo@
실체 논란이 일고 있는 ‘윤석열 X파일로’ 대선 행보에 제동이 걸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검찰 등 수사기관이 진행 중인 그의 가족 관련 수사로 사면초가에 빠진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의 가족 관련 의혹 대부분은 윤 전 총장 인사청문회 당시 불거져 고소·고발된 사건들인데, 2년이 지나도록 검찰 등 수사기관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22일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이 조국 일가 수사 이후 현 정부와 갈등의 골이 깊어진 윤 전 총장을 옭아매기 위해 캐비넷에 넣었던 사건들을, 그의 대권행보에 맞춰 하나둘씩 꺼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대선 과정의 주요 변곡점마다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이 수사결과 등을 발표할 경우 야권 유력 대선후보인 윤 전 총장의 대권행보가 발목잡힐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검찰의 최근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는 분석이 법조계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윤 전 총장 자신은 한명숙 모해위증 감찰 방해와 옵티머스 수사 방해 등의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으로 입건됐다. 그의 장모인 최모씨와 아내 김건희씨도 검경 수사 대상에 올라 있다.

최씨가 양주 추모공원 이권에 개입했다는 의혹은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 기획사 ‘코바나컨테츠’가 부당한 기업 협찬금을 받았다는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서울중앙지검 반부패2부(정용환 부장검사)에서 수사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의 측근인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의 친형인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의 뇌물수수 무마 의혹도 검찰 수사중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한 뒤 검찰은 지난해 10월 윤 전 서장의 근무지였던 영등포세무서 등을 압수수색했지만 아직 처분되지 않은 상태다.

윤 전 총장 입장에서는 대선 정국에 본격적으로 등장하기 전 가족 관련 의혹을 털어내는 것이 최선이지만, 검경에 사건이 혼재돼 있는데다 수사가 계속 진행중인 점 등을 감안할 때 대선레이스 내내 자신과 가족관련 수사 논란에 시달릴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검찰이 윤 전 총장 가족관련 수사를 꺼내들며 ‘정치인 윤석열’ 등장에 견제구를 날리고는 있지만, 윤 전 총장의 대권가도 중도포기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검찰 안팎의 관측도 있다.

친정부 성향의 이성윤 서울고검장이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수사를 진두지휘했음에도 결론 내지 못한 사건의 결론이 이제와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되고 있는 X파일의 파괴력이 ‘미풍’에 그칠 경우 반대급부로 ‘정치인 윤석열’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윤 전 총장도 반격에 나서는 모양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자신과 가족 등에 대한 의혹을 정리했다는 X파일과 관련,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이라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관련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만 최근 출처 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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