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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뒷담화] 공정위 간부 ‘낮술·폭행’ 논란…조직 개선 극약처방 시급

[취재뒷담화] 공정위 간부 ‘낮술·폭행’ 논란…조직 개선 극약처방 시급

기사승인 2021. 06. 22.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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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차민
▲경제부 손차민 기자
공정거래위원회 국장급 간부가 업무시간 중 낮술을 하고 부하 직원과 몸싸움을 벌였다는 논란이 일파만파 번지며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이 직원들의 기강 해이에 대해 직접 사과했습니다.

공정위는 조직개선 태스크포스(TF)로 개선방안을 찾겠다 밝혔지만 가시적인 대책이 빠른 시일 내에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조 위원장은 21일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공직기강 해이, 비위 행위에 대해서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며 “직원들의 자긍심이 훼손되지 않도록 소위 ‘갑질’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간부들을 단도리했습니다.

해당 간부는 지난 2일 점심시간을 훌쩍 넘긴 16시경까지 근처 식당에서 낮술을 마시다 부하 직원과 언쟁이 붙어 몸싸움까지 벌였다는 의혹이 있습니다.

하지만 해당 간부는 사건이 있었던 다음 날 직접 언론 브리핑에 나서는 등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업무를 이어갔습니다.

흐지부지 넘어갈 뻔한 사건이 소문이 돌자 공정위는 내부 감찰에 착수했고, 이후 17일 언론 보도까지 나오며 여론이 급속도로 악화됐습니다.

질타가 이어지자 공정위는 그제서야 해당 간부에 대해 직무정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공직 기강해이를 지적하며 국무조정실이 직접 조사하겠다 밝히자 조 위원장도 사과와 함께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사태가 개인의 일탈이 아닌 조직 문화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고, 조직개선 TF를 통해 조직 차원의 개선방안을 찾는데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공정위는 지난해 말부터 조직개선 TF를 운영하며 전반적인 조직 문화를 바꾸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다섯 차례의 실무자급 회의와 두 차례 과장급 회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성과나 결과는 지지부진합니다.

이에 내부 갑질 문제를 안일하게 다뤄오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급하게 개선점을 고민하고 있으니 당장 방안을 내놓긴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있습니다.

공정한 사회 구현을 위해 갑을 문제를 감시해야 하는 공정위의 내부에서 갑질 문제가 터져나오니 자조섞인 반응도 나옵니다.

공정위가 직장 내 갑질 문화로 속부터 곪아가지 않도록 극약처방책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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