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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重, 5대 1 무상감자 후 1조원 추가 투입…미운 오리서 백조될까

삼성重, 5대 1 무상감자 후 1조원 추가 투입…미운 오리서 백조될까

기사승인 2021. 06. 22.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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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영업손실 5068억, 14분기째 적자
“투자재원 확보” 내달 유상증자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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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무상감자를 통해 자본잠식 우려를 타개하기로 했다. 다음 달엔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그룹 내에서 ‘미운 오리’를 맡았던 삼성중공업이 ‘백조’로 탈바꿈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2일 삼성중공업은 판교 R&D센터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액면가 감액 무상감자 및 회사 발행 주식 총수 개정 등의 주요 안건을 처리했다. 이번 무상감자 의결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액면가 5000원인 보통주와 우선주를 1000원으로 감액한다. 주식 수는 6억3011만주로 그대로지만 자본금은 총 3조1506억원에서 6301억원으로 감소된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2조5200억원 규모의 자본금을 감액하고 자본잉여금으로 넘겨 자본잠식 우려를 벗어난다는 계획이다. 자본잠식은 기업의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를 말한다. 이번 무상감자는 자본금이 자본잉여금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자본총계는 변동이 없다. 감자 기준일은 오는 7월 26일이며, 신주 상장 예정일은 8월 10일이다.

또 발행주식총수도 늘리기 위한 정관 변경 안건도 이날 통과되면서 유상증자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로써 발행주식총수는 8억주에서 15억주까지 늘릴 수 있게 됐다. 삼성중공업은 다음 달 이사회를 통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하고 자본 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이 이번 유상증자까지 성공한다면 6년새 약 3조5497억원 규모의 자금이 투입되는 것이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2016년 1조1409억원, 2018년에는 1조4088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한 바 있다.

삼성중공업이 이 같은 재무구조 개선 작업에 나선 이유는 14분기 연속 적자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올 들어서도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 동안 50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지난해 수주가 급감했던 탓에 올해 실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잇따른 수주 낭보에도 올해 실적 전망이 어두운 배경이다. 조선업은 선박 주문을 받고 실제로 매출이 발생하는 시점은 선박이 최종 건조된 이후여서 시차가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삼성중공업의 영업적자는 71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중공업은 무상감자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하고 차입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또 친환경 선박 기술을 개발하고 고정비 감축과 신규 수주 확대 등에도 나선다. 정진택 삼성중공업 사장은 이날 임시 주총에서 “러시아 아크틱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우수한 용접 기술과 제작 역량을 토대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모듈화 공사도 참여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의 모든 임직원은 반드시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 주주 여러분의 믿음과 성원에 보답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유상증자 참여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삼성전자는 15.98% 지분율로 삼성중공업 최대주주다. 2대주주인 삼성생명은 3.06%를 보유 중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다음 달 이사회를 통해 유상증자가 확정되는 시점을 전후로 해서 주요 계열사들의 참여 여부가 정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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