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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돼지축사 현대화…악취 잡고 에너지 얻는다

제주 돼지축사 현대화…악취 잡고 에너지 얻는다

기사승인 2021. 0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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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지자체, 집중관리지역 선정
정화 처리시설 늘리고 분뇨 에너지화
2025년까지 '깨끗한 농장' 200호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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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장하면 ‘악취’, ‘가축분뇨’ 민원이 따라 붙는 게 관례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걱정은 안 해도 될 듯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지자체에서 축사현대화를 통한 가축분뇨 및 축산악취 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는 가축분뇨 적정처리 및 축산악취저감을 위한 시설 기준, 준수사항 등을 담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주요 악취발생 장소인 슬러리피트에 대한 시설 기준 설정 및 악취 방지시설 설치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퇴비 부숙 관리 및 악취저감 등을 위한 퇴비 더미 수분 관리, 주기적 교반 등 준수 사항도 추가할 예정이다.

여기에 더해 정화처리 및 에너지화 등 가축분뇨 처리 다양화 대책도 추진 중이다. 대규모 농가의 정화처리시설 설치 유도, 가축분뇨 적정처리 및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가축분뇨 에너지화(바이오가스) 시설 확대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악취민원현황, 지자체의 악취저감계획 등을 토대로 집중관리지역을 선정하고 축산악취개선사업 연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지자체 역시 가축분뇨 및 악취 저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제주도의 경우 악취관리지역 지정에 따른 악취 저감 방안을 마련, 추진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제주시청에 따르면 축산농가 자구노력을 통한 악취저감시설 설치 확대 등으로 깨끗한 농장 지정 확대에 나서고 있다.

2019년 26호에 불과했던 깨끗한 농장 지정은 2021년 125호로 확대하고, 2025년까지 200호까지 늘려나갈 방침이다.

무창돈사, 개방형돈사, 악취저감시설, 액비순환시스템 등 ‘유형별 냄새저감 매뉴얼’을 수립, 현장에 적용하고 있다.

제주시는 한림읍 87개소, 애월읍 10개소, 한경면 8개소, 조천읍 3개소, 노형동 3개소 총 114개소를 악취관리지역 지정 농장으로 관리 중이다.

제주시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양돈농장의 현대화이다.

즉 축사현대화를 통해 적정한 가축분뇨 처리. 악취저감 일석이조의 효과를 이끌어내겠다는 것이다.

이 같은 제주시의 의도는 현대화된 양돈농장 곳곳에서 확인 가능했다.

17일 방문한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에 위치한 우리들Farm도 지난해 7월 아파트형으로 축사현대화를 완공했는데, 겉으로 보기에는 양돈농장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과장을 조금 보태면 양돈농장 특유의 악취가 전혀 나지 않았고, 어미돼지(모돈) 200마리를 포함 2000마리를 사육하고 있는데도 돼지 소리조차 전혀 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강용준 우리들Farm 대표는 “정기적으로 분뇨통로인 피트를 비우고 있다”면서 “돈사 악취 요인 액비를 24시간 순환하고 있어 가스(냄새)가 덜 나오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한참 축사현대화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제주시 한림읍 소재 다솜농원의 고남진 대표 역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가축분뇨 처리 및 악취 저감이다.

다솜농원은 모돈 670마리 포함 총 1800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고남진 대표는 “현대화사업으로 15일에 한번 피트 전체에서 분뇨를 뽑아내 처리할 계획”이라며 “이렇게 되면 냄새는 저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처럼 현대화해 액비를 한꺼번에 뽑아내는 시설은 없을 것”이라며 악취 저감을 자신했다.

제주시는 2022년 가축분뇨 공동자원화 시설 준공을 추진해 양돈농장의 악취저감 노력을 측면 지원할 계획이다.

제주시청 관계자는 “공공처리설 170톤 및 공동자원화 165톤이 주준공되는 2022년에는 가축분뇨 집중화 처리율이 일 1489톤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는 2020년까지 양돈분뇨 발생량의 35%를 정화처리하고, 2022년 55%, 2023년 6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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