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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랑스 여행 가능할까? 한국에서 프랑스로 직접 입국해보니...

올해 프랑스 여행 가능할까? 한국에서 프랑스로 직접 입국해보니...

기사승인 2021. 06. 2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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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입국 시 출발 국가에 따라 3단계로 구분, 한국은 녹색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지된 프랑스로 돌아오는 관광객
프랑스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지난해 12월 말부터 시작됐다. 22일(현지시간) 기준 1차 백신 접종 완료자는 3225만 명이다. 백신 접종 효과로 한 달 전인 5월 21일 1만2800명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22일 2204명으로 대폭 낮아졌다.

한국 또한 백신 접종이 시작돼 약 1500만 명이 1차 접종을 마쳤다. 현재 한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은 외국에 다녀오더라도 14일의 격리 의무가 없다. 이 혜택이 내달 1일부터는 외국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에게도 적용된다.

백신 접종의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국가 간 이동 제한도 점점 풀리고 있다. 현재 프랑스인이 한국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는 없지만, 한국인은 프랑스에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 백신 접종을 마쳤다면 코로나19 검사 음성 결과지도 필요 없다. 백신 미접종자는 비행기 탑승 시간 기준 72시간 내 실시한 유전자증폭(PCR) 테스트 음성 결과지나 항원 검사 음성 결과지가 있어야 한다. 백신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프랑스 입국 시 자가격리 의무도 없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운항 편수를 대폭 줄였던 항공사들도 프랑스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국경의 빗장을 풀자 다시 항공기 운항을 정상화하고 있다. 현재 한국과 프랑스를 잇는 직항 편은 대한항공, 에어 프랑스가 있다. 대한항공은 주 2회(수·토) 운항하며 에어 프랑스는 주 3회(화·금·일) 운항하고 있다. 이외 경유 편으로는 에미레이트 항공, 에티하드 항공, 카타르 항공이 매일 운항하고 있으며 이외 폴란드 항공, 터키 항공, 핀란드 항공, 싱가포르 항공, 루프트한자도 운항하고 있다.

에티하드항공
인천-아부다비 구간 에티하드 항공기엔 약 30명 정도의 승객이 탑승했다./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본 통신원은 아부다비를 경유하는 에티하드항공을 이용해 파리에 입국했다. 지난 19일 기준 인천-아부다비행 항공편의 탑승객은 약 30명이었다. 옆 좌석이 비어 3좌석을 1명의 승객이 이용할 수 있어 모두들 ‘눕코노미’의 혜택을 봤다. 기내식 또한 승객이 적어 트롤리를 이용하지 않고 승무원이 하나하나 승객에게 직접 전달했다. 그러나 여름휴가의 여파인지 아부다비-파리 구간은 승객이 많아 총 좌석의 절반 정도가 찼다.

프랑스 내무부가 9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현재 프랑스에 입국하는 사람들은 출발 국가에 따라 세 단계로 구분된다. 적색(위험) 국가는 바이러스가 활발하게 유행하고 있는 지역으로 아프가니스탄·남아공·아르헨티나·방글라데시·브라질·칠레·콜롬비아·인도·스리랑카·네팔 등이다. 녹색(안전) 국가는 코로나 방역이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유럽연합(EU)·호주·캐나다·대한민국·미국·일본·뉴질랜드·싱가포르 등이 있다. 황색(경고) 국가는 적색 국가와 녹색 국가를 제외한 모든 곳이다.

파리 샤를드골공항
파리 샤를드골 공항 2E 터미널 도착 수하물 찾는 곳./사진=임유정 파리 통신원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 도착 후 입국 심사 단계에서 3개의 줄을 볼 수 있다. 맨 왼쪽은 적색 국가에서 출발한 경우, 중간 줄은 황색 국가에서 출발한 경우, 오른쪽 줄은 녹색 국가에서 출발한 경우였다. 앞에 서있던 직원에게 한국 여권을 보여주니 ‘서울에서 출발했냐’고 묻고 녹색 국가줄로 안내했다. 녹색 국가 줄 입구에는 해당되는 국가들의 적혀있었다.

함께 내린 다른 승객들은 대부분 황색 국가 줄에 섰다. 황색 국가 줄은 또다시 백신 접종자 대기줄과 백신 미접종자 대기줄로 나뉘었다. 녹색 국가 줄에 선 사람은 딱 두 명이었다. 녹색줄 입국 심사관은 총 3명이라 대기 없이 바로 심사를 받을 수 있었다. 한국 여권을 보여주고 PCR 검사 음성 결과지를 보여주니 별다른 질문 없이 바로 통과가 됐다.

지난 18일부터 프랑스에서는 더 이상 야외에서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 야간 통행금지령 또한 풀려 시간에 구애 없이 자유롭게 여행이 가능한 상황이다. 작년 말 레스토랑·카페·박물관·미술관 등이 모두 문을 닫고 저녁 7시부터는 필수적 사유로만 외출할 수 있었던 모습과 대비된다. 관광객들이 필수로 찾는 미술관과 박물관 등도 재개관했으며 파리의 명소 중 하나인 디즈니랜드도 재개장했다.

샤를드골 공항에서 파리 몽파르나스 역으로 이동하며 에펠탑을 지나게 됐다. 에펠탑 앞거리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과 에펠탑 열쇠고리를 파는 상인들로 다시금 북적였다. 아직은 아시아 관광객들보다는 주변 국가에서 온 관광객들이 많이 보였다. 한국처럼 녹색 국가에서 온 사람들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고 자가격리 의무가 없어 프랑스 입국 시 코로나19 전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다만 신속한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됐던 이웃 국가 영국이 또다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위기를 맞았다. 프랑스는 영국과 가깝고 왕래가 잦은 만큼 곧 프랑스에도 델타 바이러스가 유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그럼에도 이미 관광객들이 돌아온 파리를 보니 프랑스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관광업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있음은 확실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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