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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이건희의 ‘글을 쓰다’

[투데이갤러리]이건희의 ‘글을 쓰다’

기사승인 2021. 06. 24.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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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갤러리 이건희
글을 쓰다(120x240cm 수제한지 위 혼합재료 2021)
이건희 작가의 작품 재료로 쓰이는 종이는 직접 만들어낸 수제한지다. 재료는 무형문화재 제17호 한지장인 안치용 씨로부터 공수해왔다.

20여 년 전부터 종이에 대한 실험을 해온 작가는 무형문화재를 찾아가 한지제작과정을 몸소 익혔다.

작가는 ‘한지에서 오는 미묘한 감각’에 매료되어 종이의 해체, 재구성을 통한 연구를 지속하는 중이다. 그래서 종이를 원료나 용도, 기능성의 물질로 받아들이고 사용하는 일반과는 달리 종이 자체, 본질, 원초성을 받아들이려는 남다른 시각이 작품에서 보인다.

작품의 흰 바탕이 되는 한지는 기존 회화에서의 캔버스를 대신한다. 닥나무를 쪄서 긁어내고 말리며 두드리기를 반복한 닥종이 위에 세로나 가로, 혹은 교차되어 표현된 컬러라인은 신문지다.

독특한 점은 신문의 부분을 오려 붙인 것이 아니라 그 조각들을 물에서 한 번에 떠내는 기법, 즉 신문지가 물속에서 흔들리며 자연스럽게 한지로 옮겨 붙게 하는 과정이다.

종이와 신문지가 마르는 과정에서 물을 흡수하여 두 성질의 종이가 하나로 융합되었기에 표면을 만져도 한지 위에 올려진 신문의 두께감을 느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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