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는 24일 대한민국 정부가 최초로 발표한 납북자 명부인 ‘서울특별시 피해자 명부’를 복원해 공개했다. 서울특별시 피해자 명부는 1950년 12월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자료로 1963년까지 정부와 민간단체에 의해 총 12종이 작성됐다.
통일부 국립 6·25 전쟁납북자기념관은 6월 호국 보훈의 달을 맞아 ‘국가기록원 맞춤형 복원·복제 서비스’를 이용해 약 4개월간의 복원 작업을 거쳤다고 밝혔다. 이 명부는 북한의 서울지역 점령 당시(1950년 6월 25일~9월 28일)의 인명 피해 상황을 조사해 발표한 것으로 납북 피해 규모를 파악할 수 있는 객관적 자료로 평가 받는 기록물이다.
명부에 기록된 피해자 수는 4616명으로 안재홍, 조소앙, 손진태 등 당시 유명 인사들이 포함돼 있다. 또 의사, 변호사, 경찰, 공무원 등 다양한 분야의 납북자 명단이 서울시 9개 구별로 작성돼 있다.
기념관 측은 “발견 당시 표지와 내지가 분리되고 책등이 뜯겨 훼손이 심한 상태였으나 납북피해 규모를 파악하는 객관적 자료로서의 가치가 매우 높아 복원·복제 작업을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기념관은 24일부터 기념관 상설 전시실에 이 명부를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