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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주년 맞은 KB손해보험, 그간의 성과와 김기환號 향후 과제는

6주년 맞은 KB손해보험, 그간의 성과와 김기환號 향후 과제는

기사승인 2021. 06. 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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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환 사장 "1등으로 도약" 비전
KB 편입 후 내실·가치경영 집중
우호적인 노사관계 구축도 성과
빅테크사와 치열한 경쟁도 앞둬
디지털화·신성장동력 확보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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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해보험이 KB금융그룹 산하로 편입된 지 6주년을 맞이했다. KB손보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추진했던 인수합병(M&A) 프로젝트로, 2015년 KB금융그룹 품에 안긴 후 내재가치(EV) 중심의 성장을 이어왔다. 보험사의 장기적 성장성 지표인 EV는 2017년 산출을 시작한 후 3조 1520억원에서 지난해 7조 8060억원까지 성장했다. 재무통이자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갖춘 김기환 사장이 올해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만큼, KB손보의 재무 건전성과 리스크 관리능력 제고가 기대되고 있다. 잡음이 많았던 노사관계도 최근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됐다는 평가다. 다만 빅테크의 손보사 설립 등 경쟁이 치열해지고 업황도 녹록지 않은 만큼, 수익성 제고와 디지털 역량 강화, 미래 신성장동력 확보 등이 김기환 KB손해보험 사장 앞에 놓인 과제로 꼽힌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이날 오전 서울시 강남구 테헤란로에 위치한 본사에서 출범 6주년을 자축하는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기념식과 함께 김기환 사장이 참석하는 타운홀 미팅을 열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KB손해보험이 업계 1위에 도전할 수 있다는 비전 하에, 성장성·수익성·건전성 세 마리 토끼를 잡으며 당당히 앞서나가는 1등의 꿈을 실현해 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취임 시 발표했던 3가지 전략(고객 중심, 신시장 창조, 디지털 혁신)과 3가지 약속(현장 중심 경영, 공정한 조직 문화, 의사결정의 책임)을 재차 강조했다.

KB손해보험은 ‘M&A(인수합병)의 귀재’로 불리우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추진했던 M&A 프로젝트다. KB손해보험의 전신이었던 LIG손해보험은 2013년 11월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됐는데, 보기 드문 대형 손보사 매물에 당시 치열한 인수 경쟁이 펼쳐졌다. 윤 회장은 롯데그룹, 동양생명, 자베즈파트너스, 중국 푸싱그룹 등과 각축전을 벌인 끝에 2015년 3월 마침내 LIG손보를 KB금융그룹의 12번째 계열사로 안았다. 이에 LIG손보는 ‘금융지주 계열 첫 종합손보사’ KB손보로 다시 태어났다. 윤 회장은 2017년에는 ‘통 큰’ 공개매수 결정을 통해 시장의 KB손보 지분을 모두 매입하며 완전자회사화까지 마쳤다.

KB손보가 KB금융 산하로 편입된 후로 가장 크게 변화한 것은 내재가치(EV) 부분이다. 장기 산업인 보험사의 특성상 단기적인 손익만으로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 때문에 장기적 성장성을 가늠하기 위해 이미 실현된 이익인 조정순자산가치(ANW)에 앞으로 발생할 이익을 현재가치로 나타낸 보유계약가치(VIF)을 더한 지표인 EV를 산출한다. KB손보의 2020년 EV는 7조 8060억원으로, EV 산출을 시작한 2017년(3조 1520억원)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장기 보장성 보험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등 신계약가치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주효했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LIG손보 시절에는 상대적으로 매출이나 당기순이익 등 외형 성장에 집중했다면, KB 편입 후에는 금융지주 특유의 안정적 경영 기조 하에 외형뿐 아니라 내실을 다지려고 하는 ‘가치 경영’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업 문화에서도 많은 변화를 겪었다. LIG손보 노조는 상당한 강성 노조로 꼽혔다. 임단협 때에도 잡음이 잦았던데다, M&A 당시에도 우선협상대상자를 결정하는 데 “동종업계·사모펀드 반대”를 외친 노조의 입김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정도다. 이에 KB 편입 후 화학적 결합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KB손보의 노사 관계는 상당히 우호적으로 변했다는 평가다. KB손보가 최근 인사적체 해소 등을 이유로 2년 만에 또다시 희망퇴직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도 노조의 협조가 있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다만 여전히 과제는 산적해 있다. 우선 갈수록 악화하고 있는 손보업계의 업황 속에서 수익성을 제고해야 한다. 2015년 1593억원이었던 KB손보의 당기순이익은 2017년 3640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기록, 지난해 1406억원까지 쪼그라든 상태다. 이처럼 순익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KB금융지주 내 기여도도 감소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기업이 디지털 손보사 예비허가를 획득하며 판을 뒤흔들 ‘메기’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만큼,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야 하는 것도 김 사장 앞에 놓인 숙제다. 또한 여전히 남아 있는 잡음을 모두 해소하고 KB금융그룹의 문화를 KB손해보험에 완벽하게 내재화해 안착시키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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