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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블록 버스터 中 영화 장진호 화제

초대형 블록 버스터 中 영화 장진호 화제

기사승인 2021. 06. 24.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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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배경, 제작비만 무려 2200억 원에 감독도 3명
중국에 공산당 창당 100주년을 경축하는 이른바 애국주의가 폭발하는 가운데 한국전쟁 당시의 최대 전투를 극화한 블록버스터 영화 ‘장진호’가 완성돼 화제를 뿌리고 있다. 더구나 이 영화는 제작비만 무려 13억 위안(元·2200억 원)이나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해당 분야의 기록을 상당 기간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외국에서는 몰라도 중국 내에서는 엄청난 인기몰이를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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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중국의 애국주의 영화 ‘장진호’. 흥행 신기록을 쓸 것으로 보인다./제공=런민르바오(人民日報).
베이징 연예계 관계자들의 24일 전언에 따르면 영화는 진짜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가 과하지 않아 보인다. 우선 감독이 무려 3명이나 된다. 그것도 천카이거(陳凱歌), 쉬커(徐克), 린차오셴(林超賢) 등 내로라하는 쟁쟁한 거장들이다. 주연 배우들 역시 심상치 않다. 연예계의 애국주의 전사로 유명한 우징(吳京)을 비롯해 이양첸시(易煬千璽), 리천(李晨) 등 그야말로 호화롭게 이를 데 없다.

그래서일까, 중국 영화 당국은 이 작품을 들고 개막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칸 영화제 현장으로 달려갔다. 물론 영화제의 경쟁 부문에 출품해 상을 타겠다는 생각 때문이 아니다. 순전히 홍보를 위해 감독들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총동원, 기세를 올리겠다는 것이 중국 영화 당국의 입장이다. 작품이 얼마나 대작인지를 영화의 메카에서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충만하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

장진호는 한국전쟁 당시 미군이 중공군에게 대패를 당한 치욕의 역사적 현장으로 유명하다. 이 전투에서 패한 탓에 영화 ‘국제시장’에서도 인상 깊게 그려진 저 유명한 흥남 철수 작전이 탄생할 수밖에 없었다. 미국으로서는 역사상 가장 치욕적인 전투로 아직 남아 있기도 하다. 따라서 이 영화가 완성됐다는 것은 미국 입장에서는 대단히 불쾌하다고 해야 한다. 겨우 아문 상처의 기억을 소환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도 할 수 있다.

그렇다고 미국이 영화에 대해 시비를 걸 수는 없다. 그저 쓰린 가슴을 부여안은 채 영화가 어느 정도 바람몰이를 하는지를 지켜봐야 한다. 당연히 현재 중국 내 분위기는 대단하다. 그렇지 않아도 애국주의 열풍이 대단한 상황에서 미국을 일방적으로 이긴 전투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주니 그럴 수밖에 없다. 이 영화가 조만간 개봉돼 흥행 신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은 이로 보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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