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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한산도함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임무 완수

해군 한산도함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임무 완수

기사승인 2021. 06. 2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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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보다 6일 앞당겨 680명 접종 마무리
도서지역 주민의 빠른 일상 복귀에 기여
철저한 사전 준비로 안전사고 '0'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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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 오른 가사도 주민들이 백신을 접종받고 있다./제공=해군
해군은 지난 14일부터 24일까지 11일간 한산도함(4500t급)에서 진행된 전라남도 28개 도서 30살 이상 주민 대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 임무를 조기에 성공적으로 종료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초 한산도함의 백신접종 지원 임무는 오는 30일까지 계획돼 있었지만 6일 앞당겨 마무리했다는 게 해군의 설명이다. 한산도함의 지원으로 백신을 접종한 도서지역 주민은 총 680명이다.

해군은 “백신 접종이 조기에 종료됨에 따라 톳과 쑥 수확이 겹쳐 1년 중 가장 바쁜 섬 주민들이 빠르게 생업으로 복귀할 수 있게 됐다”며 “일손이 부족한 섬 주민들을 돕기 위한 가족과 친척들의 왕래도 보다 자유로워졌고, 정부의 백신 접종 목표가 조기에 달성되는 데에도 기여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백신 접종이 계획보다 빠르게 끝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질병관리청, 전라남도, 해군 간 원활한 소통과 협조가 있었다.

각 기관은 이번 임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같이하고 수차례에 걸친 토의를 통해 치밀한 사전 준비를 진행했으며, 이같은 노력으로 실제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진행될 수 있었다.

도서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조기 종료에 일조했다. 28개 도서 이장들과 지역별 보건진료소장들은 접종 며칠 전부터 주민들을 찾아다니며 계획을 알렸으며, 해군 고속단정과 상륙주정이 도서에 접안하는 시기에 맞춰 주민들을 모아 준 덕분에 계획대로 접종을 진행할 수 있었다.

이번 백신 접종이 처음으로 진행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박윤수 면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때문에 조도 면민들의 생업이 큰 위협을 받고 있었는데 해군의 도움으로 큰 걱정을 덜게 되었다”며, “주민들을 대표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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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 오른 가사도 주민이 해군 장병들의 도움을 받아 접종 장소로 이동하고 있다./제공=해군
◇철저 사전 준비로 안전사고 無

11일 동안 진행된 도서 지역 백신 접종 중에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발생하지 않은 것도 큰 성과로 꼽힌다.

이번에 한산도함이 백신 접종을 지원한 도서지역은 해무가 잦고 조류가 강하며, 파고도 예상할 수 없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 특히 한산도함이 바다에 닻을 내리고 고정해 있는 투묘 상태에서 크기가 작은 고속단정과 상륙주정을 바다에 띄워 섬 주민을 이송해야 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요구됐다.

이에 한산도함 장병들은 본격적인 임무수행에 앞서 한 달 전부터 백신 접종 지원에 필요한 안전장비를 탑재하고 승조원 임무 분담 및 교육훈련을 진행했다. 한산도함 승조원 모두가 각자의 위치에서 맡은 임무를 반복하면서 숙달함은 물론, 우발상황 대처 훈련 등 각종 팀웍 향상 훈련을 한 달 동안 실시했다.

지난 11일에는 목포항 대불부두에서 코로나19 백신수송지원본부, 전라남도와 공동으로 통합 모의훈련을 시행하는 등 한산도함 장병들의 철저한 사전 준비로 단 한 차례의 안전사고도 없이 임무를 종료함으로써 다시 한번 해군의 능력이 유감없이 발휘됐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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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도함 의무장 김경섭 상사가 14일 백신 접종을 마친 주민들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제공=해군
◇첫 훈련함, 해상의료지원 능력 등 효용성 확인

이번 도서지역 주민 백신 접종 지원 임무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한산도함은 처음으로 교육·훈련을 목적으로 건조된 함정이다. 2018년 11월 16일 진수했고 지난해 10월 22일 취역했다.

한산도함은 사관생도의 연안실습, 순항훈련 및 장교·부사관의 보수교육 과정 함정 실습 등을 지원하며, 400여 명 이상의 거주공간은 물론 200명 수용이 가능한 대형 강의실 등 4개의 강의실과 조함·기관 등의 실습실을 갖췄다.

특히 국내 군함 중 최대규모의 의무실과 병상을 갖춰 해상에서 발생하는 대량 전상자의 초기 처치와 후송을 담당하는 전상자 구조·치료함(CRTS : Casualty Receiving and Treatment Ship) 역할 수행도 가능하다. 중환자 처치를 위한 대수술실 등 3개의 수술실, 진료실과 병실도 갖췄다.

한산도함의 해상 백신 접종 지원은 한산도함이 지닌 의료지원 능력을 제고하고, 해상에서의 환자 발생 등 다양한 의료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절차를 숙달하는 계기가 됐다.

조완희 한산도함장(중령)은 “한산도함의 이번 해상 백신 접종 지원이 가지는 가장 큰 의의는 함이 보유한 해상의료지원 능력과 인력을 적극 활용해 의료시설이 없고 육지까지 접근이 어려운 도서 지역 주민분들의 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며 “이후에도 한산도함이 필요로 하는 곳이 있다면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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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도 주민들이 14일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이 실시되는 한산도함으로 이동하기 위해 상륙주정에 탑승하고 있다./제공=해군
◇한산도함이 남긴 기록들

한산도함은 11일 간 백신 접종을 지원하며 총 695마일을 항해하고, 7차례 투묘를 실시했다.

가장 많은 인원이 접종을 받은 도서는 관매도로 총 122명의 주민이 접종을 받았다. 가장 적은 인원이 접종을 받은 도서는 내병도로 2명의 주민이 접종을 받았다.

하루 최대 접종 인원은 148명으로 17일 관사도 등 8개 도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고속단정 및 상륙주정이 가장 많이 왕복 운항한 일자 역시 17일로, 횟수는 9회에 달한다.

백신 접종을 받은 주민 가운데 최고령자는 서거차도에 거주하는 92살 남성이며, 최연소 접종자는 성남도에 거주하는 32살 여성이다.

이번 접종을 위해 한산도함에는 코로나19 예방접종 교육을 마친 군의관 1명과 의무부사관 4명 등 총 5명의 의무인력이 배치됐다. 또 주민들의 함정 이송과 안내 등을 위해 함정 곳곳에 장병들이 배치되는 등 하루 약 120여 명의 인원이 투입됐다.

함정에는 2~8℃를 유지해야 하는 얀센 백신을 보관하기 위해 의료용 냉장고 2대를 탑재했으며 정전 대비책도 준비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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