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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도쿄올림픽 때 한·일 정상회담 열자

[사설] 도쿄올림픽 때 한·일 정상회담 열자

기사승인 2021. 07. 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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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 참석을 계기로 일본 정부가 한·일 정상회담 개최 검토에 들어갔다고 일본 언론이 8일 보도했다. 한국 정부가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의 정상회담 성사를 전제로 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고 일본 정부도 개최국의 손님 접대 차원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8일 도쿄올림픽 선수단 결단식에서 “개최국 일본과 모든 참가국이 올림픽정신을 함께 나눔으로써 도쿄올림픽을 화해와 평화의 새로운 계기로 만들기를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한·일 정상회담이 극적으로 성사된다면 그것만큼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고 환영받을 만한 일이 또 있겠는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각국 정상 참석이나 선수단 참여도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가장 가까운 이웃나라인 한국 정상의 개막식 참석은 의미가 적지 않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황에 빠진 한·일관계는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베 신조 총리에 이어 스가 총리가 취임했지만 한·일 정상 만남은 물론 관계 회복은 멀기만 하다.

한·일 간에는 강제동원 배상과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해법, 수출 규제 등 복잡한 현안들이 꼬여 있다. 문 대통령이 지난달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스가 총리와 만나 약식 회담이라도 가지려고 했다. 하지만 스가 총리는 일본내 반한(反韓) 극우세력을 의식해 번번이 외면하는 외교적 결례를 저질렀다. 그러면서도 일본은 국제사회에는 한국이 한·미·일 삼각동맹을 통한 대중(對中)전선 구축에 소극적인 양 주장하고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문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통 크게’ 일본에 정상회담을 거듭 제안하고 먼저 일본에 손을 내밀고 있다. 한·미·일 동맹 복원과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잘하는 일이다. 일본도 이제 화해·평화의 축전인 올림픽의 개최국으로서 한국 정상을 정식으로 초청해서 흔쾌히 한국의 한·일 정상회담 제안에 응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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