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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 중 하나인 파리, 시속 30km 속도제한

유럽에서 가장 붐비는 도시 중 하나인 파리, 시속 30km 속도제한

기사승인 2021. 07. 0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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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부터 파리 대부분 도로에서 시속 30km 제한
-안 이달고 파리시장의 '자동차 혐오 정책' 비난도 거세
프랑스
8월 말부터 파리 외곽 도로와 주요 대로를 제외한 대부분 도로에서 주행 속도가 시속 30km로 제한된다./사진=게티이미지
8월 말부터 프랑스 파리의 대부분 도로에서 속도 제한이 시속 30km가 될 것이라고 8일(현지시간) 현지매체 르 피갸로가 보도했다.

현재 파리 도로의 60%만 속도 제한이 시속 30km로 정해져있지만, 이 제한에 해당되는 도로가 8월 말부터는 대폭 늘어난다.

속도 제한을 낮추는 이유는 먼저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은 2020년 재임에 도전하면서 ‘환경문제 적극적 개선’을 약속했다. 또 교통사고와 소음 공해를 줄이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 제한속도를 낮추면 자동차들이 급출발하고 급정거할 확률이 줄어들므로 자연스레 자동차로 인한 소음이 적게 발생한다는 설명이다.

안 시장은 이미 유럽에서 가장 밀집된 도시 중 하나인 파리의 지나치게 많은 공간이 자동차에 할애되어 있다고 의견을 표한 바 있다. 현재 파리의 도로 중 속도 제한이 30km인 곳이 60%인 것 또한 안 시장이 추진한 프로젝트의 결과다. 그는 2016년 파리 시장에 당선된 이후 도심 내 차선을 줄이고 도로가 있던 공간을 대신 보행자를 위한 공간으로 바꿨다.

2020년 시장직 재선에 성공해 7년째 시장직을 책임지고 있는 안 이달고는 내년 프랑스 대통령 선거에 후보로 나설 예정이라 추측된다. 사회당 출신인 그는 2014년 여성 최초로 파리 시장직에 당선됐다.

파리 시청에서 공공장소·대중교통 개선 등을 담당하는 다비드 벨리아르는 “8월 이후부터는 파리를 감싼 외곽 도로와 주요 대로에서만 시속 30km 이상으로 주행 가능해진다”라고 말했다. 이로써 외곽 도로는 현행 그대로 70km를 유지하고, 샹젤리제·마레쇼대로·센느강 양변 등 주요 대로는 현행 50km를 유지한다. 그는 “자동차의 속도를 낮게 제한하면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에게 도로가 더 안전해지고, 궁극적으로는 자동차에 할애된 공간이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 시장은 또한 현재 파리 내 6만~14만대의 자동차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없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도심에서 오토바이를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현행법 또한 바뀐다. 오토바이와 같은 이륜차도 내년부터는 자동차처럼 주차비를 내야 하는 것으로 바꾸고 시간당 자동차 주차비 또한 인상할 예정이다.

또 내년부터 대부분 일반 차량은 파리 도심 내 진입 자체가 금지된다. 자동차의 도심 진입 금지는 먼저 센느 강의 두 섬과 길이 좁은 마레 지구를 포함한 4개 구역부터 실시된다. 신체가 불편한 사람이 탑승한 차량·택시·지역 사업자·운송차량 등엔 예외가 적용된다.

한편 이와 같은 안 시장의 횡보에 그의 정책을 비판하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반대 측은 ‘안 이달고 시장의 자동차 혐오 정책’은 파리와 근교에 사는 수백만 시민들에게 지나친 규제라며 반발했다. 그들은 일부 파리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차는 꼭 필요하다며 자동차 규제 정책은 새로운 교통 문제를 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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