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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나·XM3 제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소형 SUV 독주, 비결은

코나·XM3 제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소형 SUV 독주, 비결은

기사승인 2021. 07. 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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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소형 SUV 시장 질주
코나·XM3 제치고 판매 2위로
올상반기에만 1만대 넘게 팔려
트림 다양화·SNS 마케팅 전략
생애 첫차 구매자 비율이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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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보레의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가 한국GM 실적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상반기 대형 SUV·미니밴의 판매 질주로 다소 침체된 소형 SUV 시장에서 나홀로 독주를 이어가며 꾸준한 인기를 입증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한 가성비 전략을 앞세워 다양한 소셜 마케팅을 진행해 준중형 SUV 수요를 일부 흡수한 효과다. 한국GM이 부평공장의 가동률 개선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생산·판매 확대에 힘입어 소형 SUV 시장 강자의 지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한국GM에 따르면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올해 상반기 내수 판매량은 1만633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다. 특히 지난달에는 전월 대비 99.6% 급증한 2671대를 팔며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그 결과 트레일블레이저는 상반기 1만대 판매의 벽을 넘지 못한 XM3·티볼리·코나를 제치고 셀토스에 이어 소형 SUV 시장 2위를 굳혔다. 같은 기간 소형 SUV 시장이 7만4728대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규모가 37% 축소된 데다 9종에 달하는 경쟁 차종의 판매가 적게는 20%, 많게는 60% 동반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트레일블레이저의 성장세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출시된 지 약 1년 반이 지났음에도 신차 효과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은 MZ세대를 공략한 가성비 전략이 적중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트레일블레이저를 구매하는 연령별 비율을 분석한 결과 20~30대의 소비자가 40%로 40대(24%)와 50대(26%)보다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셀토스 등 주요 경쟁 차종의 주 고객층이 40대와 50대에 집중 분포돼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생애 첫 차 구매자(35세 미만) 비율의 경우 30%로 다른 쉐보레 SUV 차종과 비교해도 젊은 소비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GM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 구매자의 남녀 성비는 7 대 3 정도로 어느 정도 격차가 있지만, 20대 고객층의 경우 여성 오너의 비율이 절반에 가까운 48%에 달한다”며 “30대 여성 오너의 비율도 44%로 생애 첫 차 구매를 앞둔 여성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선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MZ세대 비중이 높은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의 매력은 감각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첨단 편의사양 등을 갖췄음에도 19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에 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최상위 트림 기준 전장·전폭·전고가 각각 4425㎜·1810㎜·1660㎜로 준중형 SUV 수준의 차체와 2640㎜의 휠베이스(축간거리)를 확보해 차박(차+숙박)에도 제격이다. 국내 최초의 무선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과 간단한 발동작으로 트렁크를 열 수 있는 핸즈프리 파워 리프트게이트 탑재로 편의성을 높이고 오프로드에 특화된 ACTIV 트림 등 선택의 폭이 넓은 점도 강점이다.

한국GM은 지난해 말 투입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연식변경 모델의 생산 확대를 위해 부평공장의 가동률을 높이는 한편 소셜 마케팅에 집중해 하반기 소형 SUV 시장 2강 체제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1공장은 지난달에 이어 100% 가동하고 있으며 부평2공장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여파로 50% 가동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GM은 최근 진행한 뮤즈 프로그램 등 소셜 마케팅을 이어가는 동시에 이달부터 한 달간 36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모션을 통해 진입장벽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레일블레이저는 뛰어난 가성비를 무기로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의 많은 선택을 받으며 셀토스와 함께 소형 SUV 시장에서 2강 체제를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며 “부평공장 생산량 개선으로 원활한 물량 공급만 뒷받침된다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내수 2만대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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