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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통일부 폐지론 침묵 속 ‘이준석 때리기’

북한, 통일부 폐지론 침묵 속 ‘이준석 때리기’

기사승인 2021. 07. 1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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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 질문에 답변하는 이준석 대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국회에서 취재진을 만나 전날 양당 대표 회동 관련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 이병화 기자
북한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언급한 여성가족부 폐지론 등을 비난하며 정치인들의 사고가 근대 이전의 의식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도 통일부 폐지론 언급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북한의 선전매체들은 이 대표의 여성가족부 폐지 주장에 대해 전면 비판하고 나섰다. 북한의 대외선전매체인 ‘메아리’는 14일 재중동포 사회학자인 리명정의 글에서 “‘이준석 현상’은 남조선 사회의 부끄러운 자화상으로서 인류 역사발전에 역행하는 반동적 의식과 사회제도의 후진성에 뿌리를 두고 있는 또 하나의 기형적이며 위험한 현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성 차별은 허상’이라는 이준석의 주장이 심지어 ‘홀로코스트는 허상’이라는 신나치주의자들의 궤변을 연상시킨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선전매체인 ‘우리민족끼리’도 “(이준석이) 여성 차별을 아예드러내놓고 여성가족부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며 그의 행보가 ‘목불인견’이라고 하는 등 비난 수위를 높였다. ‘통일의 메아리’도 이 대표의 ‘작은 정부론’을 언급하며 이준석의 통솔력이 위기에 처했다면서 당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 매체들은 이 대표의 통일부 폐지론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이 대표는 지난 9일 통일부 폐지론을 꺼냈다가 당 안팎으로 역풍을 맞았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통일부는) 헌법에 의해 부여된 책무”라며 통일부 폐지론을 일축했다.

북한은 연일 남측의 대화 제의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면서 지난 3월 공식 대화 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폐지까지 거론하기도 했다. 당시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은 담화에서 “현 정세에서 더 이상 존재할 이유가 없어진 대남 대화 기구인 조평통을 정리하는 문제를 일정에 올려놓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밝혀 통일부 폐지론에 대한 북한의 반응에 관심이 쏠렸다.

북한은 이 대표가 지난달 11일 국민의힘 대표로 선출된 이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이날 다수의 선전매체들을 통해 관련 비판 기사를 냈다. 이들은 독자투고, 전문가 칼럼은 물론 남측 언론을 인용하면서 남측 정치권을 비판하는 형식을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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