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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올림픽 선수촌 시설 논란…“TV·냉장고도 없어, 21세기 일본 맞나”

도쿄 올림픽 선수촌 시설 논란…“TV·냉장고도 없어, 21세기 일본 맞나”

기사승인 2021. 07. 21.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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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배구선수 아르템 볼비치가 도쿄 올림픽 선수촌의 낮은 욕실 천장을 찍어 자신의 SNS에 게재한 모습 /아르템 볼비치 SNS 캡쳐
‘역대 최고의 올림픽 숙소’라며 자화자찬했던 도쿄 올림픽 선수촌이 시설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다.

일본 도쿄 하루미에 지어진 도쿄 올림픽 선수촌은 건물 21개 동, 방 3600개로 조성됐다. 대회 기간 최대 1만8000명이 이곳 선수촌에 투숙한다. 그런데 선수촌에 머물고 있는 선수들의 불만이 늘고 있다.

러시아 배구 국가대표 선수 아르템 볼비치는 지난 19일 자신의 SNS에 머리가 욕실 천장에 닿은 상태로 찍은 사진을 게시했다. 그러면서 “전화해서 어떻게든 조치하게 해달라”고 도움을 청했다. 이어 20일 올린 글에는 “(이 좁은 공간에) 심지어 침대도 있다”며 협소한 숙소 공간을 비판하기도 했다.

러시아 펜싱 대표팀 일가 마메도프 감독은 “21세기 일본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환경에 놀랐다. 선수들이 딱하다”며 불만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음대로 돌아다닐 수 없고, 역대 가장 더운 하계올림픽을 예고한 이번 대회에서 선수촌과 경기장만 오가는 선수들의 방에 TV와 냉장고가 없다는 실태를 꼬집었다.

캐나다 테니스 국가대표 가브리엘라 다브로프스키도 숙소 에어컨의 리모컨 사진을 본인 SNS에 올려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리모컨에 일본어만 적혀 있어 조작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선수촌 시설에 대한 문제 제기는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뉴욕타임즈’ 등은 선수촌 내 재활용 소재인 골판지로 제작된 침대 문제를 지적하며 “안티 섹스(성관계 방지) 침대가 배치됐다”고 비꼬았다. 미국의 육상선수인 폴 첼리모는 자신의 SNS에 “침대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바닥서 자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역대 최고의 선수촌’이라고 자화자찬했던 도쿄 올림픽 조직위원회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무토 도시로 도쿄 조직위 사무총장은 “처음 듣는 얘기”라며 “선수촌은 관계자와 선수 모두에게 편안한 장소여야 한다. 의견을 듣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도쿄 조직위원장도 “확인 후 즉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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